우리나라가 아랍에미리트(UAE)의 특허출원 심사업무를 100% 수행하게 된다. UAE의 특허심사 전 과정에 한국이 참여하는 것으로, 앞으로 중동 지역에 우리의 지식재산 한류를 수출하는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특허청은 19일(현지시간) UAE 두바이에서 박원주 특허청장과 술탄 빈 사이드 알 만수리 UAE 경제부 장관이 '한-UAE 지식재산권 분야 고위급 회담'을 갖고, 특허심사 수행범위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협약으로 한국 특허청이 수행하고 있는 UAE 특허심사 범위가 기존 '신규심사' 중심에서 '중간·최종심사'까지 모든 영역으로 확대된다. 특허심사 협력 과정에서 한국의 특허심사 수준을 UAE가 높이 평가하고, 신뢰했기 때문이라는 게 한국 특허청의 설명이다.
양국은 또 중동 지역 한류 확산에 발맞춰 지재권 보호에 관한 당국 간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한류에 편승해 제3국에서 제조된 짝퉁 한국 상품을 마치 한국산 제품인 것처럼 현지에서 판매하고 있는 일부 외국계 유통기업에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UAE 경제부와 한국 특허청은 양측이 공유한 정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해외 지재권 보호를 협력키로 합의했다.
박원주 특허청장은 "UAE에서 특허심사 수행범위를 확대한 것은 단순 행정한류 수출에 그치지 않고, 우리 기업의 해외 지재권을 예방적으로 보호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UAE 지재권 당국과 긴밀한 공조를 통해 중동, 북아프리카 지역에 지재권 한류를 확산하고, 우리 지재권이 현지에서 안전하게 보호받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대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