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최근 10년 동안 삼성그룹을 제외한 국내 주요 10대 그룹 시가총액 순위는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현대차그룹은 6년 동안 시총 2위 자리를 지켜오다가 작년 SK그룹에 자리를 뺏기며 4위로 주저앉았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10년동안 시총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오고 있다. 전일 종가 기준으로 삼성그룹의 전체 시총은 422조1827억원으로, 10년 전(2009년 2월19일) 대비 312.3%(319조7977억원) 급증하며 1위 자리를 확고히 했다.
시총 비중이 가장 높은 삼성전자가 1위 수성에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2009년 시총 70조7773억원에 불과하던 삼성전자는 현재 274조3115억원으로 불어났다.
이 기간 한화그룹 역시 9위를 기록하며 10년전과 같은 순위를 기록했다.
이들을 제외하고 나머지 그룹사들의 순위는 자리바꿈이 활발했다. 2009년 4위에 머물던 SK그룹 시총은 현재 120조7127억원을 기록하며 2위로 올랐다. 같은 기간 롯데그룹(7위→6위), GS그룹(10위→8위), 현대차그룹(5위→4위) 등의 순위가 일제히 상승했다. 반면 신세계그룹(8위→10위), 포스코그룹(3위→5위), 현대중공업그룹(6위→7위) 등은 모두 하락했다.
10년간 시총 추이를 살펴보면, 현대차그룹과 SK그룹의 순위 교체가 가장 눈에 띈다. 현대차그룹은 2011년 시총 114조8741억원을 기록하며 2위로 올라선 이후 2017년까지 무려 6년 동안이나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작년 자리를 내준 가운데 현재 현대차그룹 시총은 84조6253억원으로 SK그룹에 2위를 내준데 이어 LG그룹(90조240억원)에도 3위 자리를 뺏기며 4위로 주저 앉았다. 현대차그룹 시총은 처음 2위로 올라선 2011년부터 현재까지 26.3% 급감했다.
특히 시총 비중이 가장 높은 현대차가 2011년 39조5396억원을 기록하다 25조5333억원으로 쪼그라든 탓이 크다. 현대차는 글로벌 경기 둔화, 자동차 판매 부진 등의 영향으로 실적 감소세가 뚜렷하다. 작년 4분기에는 2000억원 대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하고 영업이익이 35% 급감하는 등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작년 연간 기준 순이익은 1조6450억원으로 전년 대비 63.8% 감소해 2010년 이후 최소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나머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시총 규모도 해마다 축소됐다.
반면 SK그룹 시총은 현대차그룹이 2위에 등극한 2011년부터 현재까지 105.3% 급증하며 자리를 뺏는데 성공했다. 반도체 업황 성장에 힘입어 SK하이닉스 시총이 급격히 불어났기 때문이다. 현재 SK그룹 시총은 현대차그룹을 36조원가량 앞서고 있다.
작년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슈퍼 호황에 힘입어 매출액 40조4451억원과 영업이익 20조8438억원, 당기순이익 15조5400억원을 각각 기록하면서 2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회사 측은 "작년 메모리 시장은 데이터 센터와 고성능 모바일 기기를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며 유례없는 호황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격동의 재계] 시총도 지각변동…현대차 반격 시동](//contents.dt.co.kr/images/201902/2019022002101032048001[1].jpg "[격동의 재계] 시총도 지각변동…현대차 반격 시동")
![[격동의 재계] 시총도 지각변동…현대차 반격 시동](//contents.dt.co.kr/images/201902/2019022002101032048001[2].jpg "[격동의 재계] 시총도 지각변동…현대차 반격 시동")
![[격동의 재계] 시총도 지각변동…현대차 반격 시동](http://contents.dt.co.kr/images/201902/2019022002101032048001[1].jpg "[격동의 재계] 시총도 지각변동…현대차 반격 시동")
![[격동의 재계] 시총도 지각변동…현대차 반격 시동](http://contents.dt.co.kr/images/201902/2019022002101032048001[2].jpg "[격동의 재계] 시총도 지각변동…현대차 반격 시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