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시대 맞게 규제 합리화를"
이주열 한은 총재(오른쪽 두번째)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로 넘어간 탄력근로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반도체와 자동차 등 제조업계 인사들을 만나 우리나라 경제 생존을 위한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이에 제조업계에서는 업종 간 경계가 무너지는 등 변화하는 환경에 맞게 규제를 합리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이 총재는 19일 오전 서울 중국 한국은행 본관에서 경제동향간담회를 열고 "제조업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담보할 수 없으며 제조업의 경쟁력을 제고해나가는 것은 이제 우리 경제의 생존의 문제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해 10월 이후 열린 올해 첫 간담회다. 한국은행은 반기에 한 번 정도 경제동향간담회를 여는데, 주로 교수 등 경제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이 총재가 이번처럼 산업계 인사를 모은 것은 2014년 대기업 최고경영자(CEO)과의 만남 이후 두 번째다. 이날 간담회는 오전 7시30분부터 비공개로 두시간여동안 진행됐다.
간담회에는 서광현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상근부회장, 최형기 한국기계산업진흥회 상근부회장, 임승윤 한국석유화학협회 상근부회장, 김태년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전무, 장윤종 포스코경영연구원장, 염용섭 SK경제경영연구소장 등 디스플레이, 기계, 석유화학, 자동차, 철강, 반도체 등 수출주력 산업을 대표하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 총재는 모두발언을 통해 "독일, 미국 등 주요국에서는 수년전부터 제조업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경쟁력 강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제조업을 둘러싼 경쟁 환경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최근의 제조업 경쟁 환경 변화는 우리나라에 우호적이라고 보기는 어려우나, 적절한 대응전략을 통해 우리 제조업이 재도약하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게 이 총재의 의견이다.
참석자들도 주요국에서의 제조업 경쟁력 강화노력 등으로 글로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는 데에 동의했다. 특히 철강, 디스플레이 등 우리나라 주력산업에서 중국기업의 경쟁력 강화가 큰 부담이 된다고 토로했다. 대내외 환경 변화로 우리나라 주요 산업의 여건이 녹록하지 않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한 것이다. 이 총재는 "제조업 내 업종간, 그리고 제조업과 서비스업간 전통적인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며 "제조업체들은 동종 기업뿐 아니라 과거 경쟁관계가 아니었던 여타 업종 또는 서비스업 영위 기업과도 새로이 경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조업 인사들은 업종 간 경계가 무너지는 등 제조업 환경이 구조적으로 변하고 있으므로, 이에 걸맞게 기존 규제를 신속히 합리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협회 관계자는 "총재와 참석자들이 담소를 나누며 최근 업계 분위기를 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진현진기자 2jinh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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