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ETRI 등 공모 절차
내달 과기부 장관 개각 변수
내정설·낙하산 등 혼탁 여전
논공행상·보은인사 우려 커
내달 과기부 장관 개각 변수
내정설·낙하산 등 혼탁 여전
논공행상·보은인사 우려 커
정부 출연연구기관(출연연) 새 기관장 선임작업이 본격화 되고 있지만, 인선작업이 점점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특히 다음달 초 개각 대상에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관장 선임이 장관 임명 이후로 늦쳐지는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일부 기관은 특정 인사의 내정설까지 불거지는 등 기관장 선임이 역대 정권과 마찬가지로 논공행상, 보은인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8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새 기관장 공모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출연연은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등 세 곳이다.
지난해 11월 하재주 전 원장의 돌연 사퇴로 공석이 3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원자력연은 지난해 말 공모에 들어가 16명의 인사가 응모했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은 원장후보자심사위원회를 열어 지난달 박원석 책임연구원, 정용환 책임연구원, 지광용 책임연구원 등 내부 인사 3명을 3배수 후보로 NST 이사회에 추천했다. 원자력연 공모에는 강정민 전 원자력안전위원장, 박종운 동국대 교수 등의 인사들이 응모했만, 1차 심사에서 모두 고배를 마셨다.
현재 정통 원자력 출신인 박원석 박사와 비원자력 출신인 정용환·지광용 박사의 대결구도가 예고된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 기조 속에서 어떤 성향의 인사를 낙점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내 최대 ICT 연구기관인 ETRI는 12월 초 기관장 공모에 들어가 12월말 김명준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장, 한영남 KAIST 교수, 한헌수 숭실대 교수 등 3명이 3배수 후보로 이사회에 추천됐다. 내부 인사인 김 소장 대(對) 2명의 교수 출신인 외부 인사 간 경쟁을 벌이는 구도다. 특히 최근에는 이들 3인중 와셋 등 부실학회 참가 전력이 있는 인사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도덕적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이들 두 개 출연연은 다음 주 중에 이사회 개최가 예정돼 있는데, 막판 '개각'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일정대로 내주에 신임 기관장을 선임할 지, 아니면 이사회 개최를 연기할 지 한치 앞을 예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와 함께 지난 주 임기를 마친 이광식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장 후임을 선임하기 위한 공모도 막바지에 와 있다. 지난해 12월 공모에 착수해 4명의 인사가 지원했으며, 김해진 책임연구원, 최종순 책임연구원, 신형식 전북대 교수 등 세 명이 3배수 후보로 압축돼 인터뷰를 마쳤다. 기초지원연 공모는 시작 전부터 특정 인사의 내정설이 제기될 정도로 혼탁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출연연 관계자는 "이번 정부 들어 출연연 기관장 선임 역시 전 정권과 다를 바 가 없이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며 "정권 실세 등과의 친분을 통한 보은 인사, 낙하산 인사 등의 구태가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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