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간 갈등 더 커질 듯
17일(현지시간) 가디언,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영국의 도·감청 전문 정보기관인 정부통신본부(GCHQ) 산하의 국립사이버안보센터(NCSC)가 화웨이의 5세대 이동통신(5G) 장비를 사용하면서도 사이버 안보 위험을 제어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이번 결정은 동맹국들로부터 화웨이의 5G 장비를 몰아내고자 하는 미국 측 입장과 상반된다.
현재 미국은 화웨이 장비가 중국 정부의 스파이 활동에 사용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화웨이에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는 상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11일 헝가리를 방문한 자리에서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면 (우리와) 파트너로서 같이 가기 힘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의 화웨이 배제 움직임에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일본 등은 동참의 뜻을 밝혔다. 특히 캐나다는 미국 측 요청에 따라 지난해 12월 벤쿠버에서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멍완저우 부회장을 체포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NCSC의 결론이 공식화할 경우 동맹국들로부터 화웨이 장비를 배제시키려는 미국의 노력은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한 소식통은 "영국은 미국과 기밀을 공유하는 '파이브아이즈'(Five Eyes)의 일원 중 하나"라며 "영국 정부의 이번 결정은 다른 유럽 국가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가디언은 NCSC의 권고는 단순히 기술적인 조언에 불과한 만큼 최종 결론은 영국 정부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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