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8일 "제가 미국에 있을 때 청와대가 (한국당의) 5·18 진상조사위원 추천을 거부한 것은 한마디로 청와대의 시각을 보여주는 대단히 무례한 사례"라고 날을 세웠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통상적으로 정무직을 임명할 때 책 한 권 정도의 동의서를 내는 절차를 거치지만, 입법부 추천을 이렇게 거부한 전례가 없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나 원내대표는 "역사왜곡 프레임을 씌우는 그 정점에는 청와대가 있다"며 "한국당이 위원을 추천한 것은 지난 1월 14일인데 청와대는 한달을 넘긴 이후 위원자격을 문제 삼아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한국당이 추천한 이동욱 기자는 역사 고증 사료 편찬 연구활동 5년이란 요건을 충족한다"며 "현직 기자 때부터 역사적 사건을 추적해 출판했으며 프리랜서 기자로서 역사적 사건에 대해 객관적으로 추적한 전문가"라고 반론을 폈다. 또 "권태호 예비역 중장은 진상조사 범위에 헬기 기총수사가 포함돼 있어 군 출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추천한 것"이라며 "권 중장은 예편 직후에는 현재까지 중원대 교수와 민주평통 사무처장을 역임하고 역사교증 사료 편찬 등 연구활동 5년이란 자격 요건도 충족하고 있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조사위원 임명절차는 국회가 각 당에 할당된 숫자만큼 적임자를 추천하고 사무처에서 검토한 뒤 청와대에 올린다. 일방적 추천과 다르다"며 "입법부 추천을 존중하는 게 임명 절차"라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청와대 정치가 여의도를 점령하면 여의도에서 하는 민생 정치는 실종된다"며 "선거조작과 민간인 사찰 등 초권력 비리 정권이란 무수한 닉네임이 문재인 정부의 상징처럼 된 상황에서 단 한 번 사과도 반성도 없이 제1야당을 혼돈에 빠뜨릴 호재를 만난 양 전력투구하는 것을 보면 문재인 정부는 사람이 아닌 정권이 먼저"라고 비판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