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18일 내놓은 '함께 가요, 미래로! 인에이블링 피플(Enabling People)'이라는 새 사회공헌 비전은 사의 기업정신 5대 핵심가치(인재제일·최고지향·변화선도·정도경영·상생추구) 중 첫 번째 항목인 '인재제일'을 미래 인재 육성이라는 방식으로 구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작년 8월 내놓았던 3년간 180조원 규모의 '경제 활성화·일자리 창출 방안'과 마찬가지로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과 이미 성과로 검증한 사업에 집중하면서 동시에 동반 성장 생태계도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한 새로운 사회공헌 비전·테마는 이 부회장이 전체적인 틀을 제시하고, 김기남·김현석·고동진 공동 대표이사와 함께 사회공헌 업무를 총괄하는 이인용 고문 등이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측은 "임직원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 자발적으로 참가하는 봉사활동을 더 확대하고, 이를 조직문화의 일부로 정착시키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의 인재들이 또 다른 인재를 육성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재계에서는 이번 발표가 삼성전자를 주축으로 하되 다른 계열사도 모두 참가하는 방식으로 갈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방안은 나오지 않았지만, 기존 사업을 한층 강화하는 동시에 체계적으로 재정비 해 새로운 청소년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 투자 확대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교육 분야 사회공헌으로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이라는 선순환을 구축했다. 대표 사업으로는 '삼성 드림클래스'가 꼽힌다.
2012년 시작한 이 사업은 교육 여건이 부족한 중학생에게 영어, 수학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강사로 참여하는 대학생에게는 장학금을 지원하는 대표 교육 사회공헌이다. 지금까지 중학생 7만여명이 참가했고, 대학생 2만여명이 강사로 활동했다.
최근에는 캠프에 참가해 학습에 도움을 받았던 중학생이 대학생으로 성장해 다시 배움을 전해주는 멘토로 참가하는 나눔의 선순환 성과도 거두고 있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삼성전자 주니어 소프트웨어 창작대회' 역시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한 대표 사업 중 하나로 꼽힌다.
해외에서는 디지털기기를 활용해 교사와 학생들이 실시간 소통하며 수업하는 참여형 교육인 '스마트스쿨'과 학생들의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솔브 포 투모로우'가 있다. 삼성전자는 싱가포르 한국국제학교를 비롯해 요르단에 있는 시리아 난민 캠프 등 다양한 지역에서 스마트스쿨 사업을 하고 있다.
김기남 대표이사(부회장)은 이날 사내방송으로 임직원들에게 전달한 메시지에서 "사회공헌도 조직문화의 일부로 뿌리를 내려 명확한 방향성을 갖고 사회공헌을 전개함으로써 초일류 100년 기업의 길로 함께 나아가자"고 말했다.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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