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의 동반 하락세가 이어지며 2년 전 대비 전세보증금이 떨어진 주택이 전국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7년을 기점으로 서울 및 수도권을 비롯해 지방에서도 전세가격이 하락한 주택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온·오프라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방은 2018년 전세보증금이 2년 전보다 하락한 주택형이 전국 평균 38.6%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고 18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29.7%, 지방이 51.3%로 나타났다. 2016년과 비교하면 전국이 10% 미만, 수도권과 지방이 각각 5%, 20% 미만이었으나 지난 2017년부터 낮은 가격에 전세계약이 되는 아파트가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분기별로 보면 지방은 2017년 1분기부터 증가 폭이 커지기 시작했다. 수도권은 지방보다 다소 늦은 2017년 3분기부터 2년전 대비 전세보증금 하락 아파트의 증가폭이 커졌다. 2016년까지 2년전 대비 전세보증금 하락 주택이 1% 미만이었으나 2017년부터 수도권과 지방 모두 분기당 평균 4% 포인트 이상 증가폭을 보였다.
특히 전국 평균은 지난해 38.6%로 2017년 18.9% 대비 2배로 늘어났으며 같은기간 서울(7.4%→13.2%)도 비슷한 흐름을 유지했다.
2018년 기준 전국에서 전세보증금 하락 아파트 주택형이 가장 많은 곳은 세종특별자치시와 울산광역시로 각각 83.5%, 82.4%에 육박했다. 이 외에도 부산광역시(52.3%), 충청북도(56.2%), 충청남도(64.7%), 경상북도(69.6%), 경상남도(74.5%) 등이 높은 수준을 보였다.
직방 관계자는 "아파트 전세시장의 안정은 9.13대책 이전 1년 전부터 나타난 현상으로 매매시장 안정 효과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2년 전 대비 전세보증금 차액은 수도권의 경우 2016년부터 증가추세가 이어지며 평균 6000만원 이상을 유지했다. 지방은 같은기간 낮은 2000만원 이상으로 나타났다.
직방 관계자는 "2017년 부터는 본격적인 전세시장의 안정기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는 아파트 공급물량 증가와 기존 전세세입자가 분양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재계약에 나서지 않는 등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가 원인이 되고 있다"며 "지방은 지역의 기간산업이 침체를 보이면서 기존 수요 이탈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의 추세가 전세가격 하락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는 만큼 임차인 보호 차원에서 시장 모니터링과 보증금 미반환 위험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준비할 필요는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