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 포화 상태에서
최대 전략시장 중국 '꽁꽁'
마카오·북미·유럽 맹공격
최대 전략시장 중국 '꽁꽁'
마카오·북미·유럽 맹공격
1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 넷마블, 컴투스, 네오위즈,펄어비스 등 국내 게임사들의 지난해 4분기 해외매출은 전체 매출의 5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시장이 급격히 성장정체기로 접어든 데다 중국 정부의 게임 허가증인 '판호' 발급도 중단되면서, 주요 게임사 대부분이 제3의 국가로 수출선 확보에 나선 것이다. 특히 국내 게임사들은 가장 큰 수출시장으로 꼽혔던 중국이 차단되면서 큰 위기를 맞고 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포화상태고, 중국만 바라보기에는 너무 미래가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게임업계 전체에 다른 시장을 개척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동남아,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한·중·일을 제외한 여타 아시아권 국가는 인구가 많아 향후 잠재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꼽힌다. 특히 대만·홍콩·싱가포르 등 중화권 국가들은 향후 중국진출시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다. 펄어비스는 지난 1월 PC온라인게임 '검은사막 온라인'을 동남아시아 국가에 출시했고, 지난 8월에는 '검은사막 모바일'의 대만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중 '검은사막 모바일'은 현지 앱스토어에서 매출 1위, 구글플레이에서 매출 2위에 오르며 인기를 끌기도 했다.
네오위즈도 지난해 4분기 동남아, 대만, 마카오, 홍콩 등지에서 서비스 중인 모바일게임 '브라운더스트' 덕에 매출 600억원 중 절반 이상인 304억원을 해외에서 거뒀다. 같은 기간 게임빌도 모바일게임 '탈리온'의 선전으로 해외매출 비중이 67%에 달했다.
넥슨, 넷마블은 일본시장을 꾸준히 두드리고 있다. 일본 게임시장은 자국 게임사의 입지가 공고하고 이용자 성향이 달라 공략하기 어려운 곳으로 분류돼왔다. 넥슨은 넥슨레드가 개발한 모바일게임 '액스'를 '페이스'라는 이름으로 지난해 11월 일본에 출시했다. 이 게임은 일본 애플 앱스토어, 구글플레이 인기 게임 순위 1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넷마블도 지난해 7월 모바일게임 '킹오브파이터즈 올스타'를 일본에 출시해 현지 매출순위 10위권에 진입했다.
◇IP-플랫폼 차별화, 북미·유럽도 '노크'= 국내 게임사들은 서구권 시장인 북미·유럽 시장확산에도 도전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뉴주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전세계 게임시장 규모 상위 10위 국가 중 중국(1위), 일본(3위), 한국(4위)을 제외하고는 모두 북미·유럽 국가다. 그러나 이들 북미, 유럽국가는 게임 성향이 아시아권과 달라, 국내 게임사들로서는 자체개발 게임보다는 현지 지식재산권(IP), 플랫폼 등을 통해 우회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북미·유럽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게임사는 컴투스다. 컴투스가 지난 2014년 출시한 모바일게임 '서머너즈 워'는 북미·유럽 주요국가에서 매출 10위 안에 드는 성적을 냈고, 다운로드 수는 전세계적으로 1억건을 돌파했다. 컴투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238억원인데 이중 해외매출은 1021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82.5%에 달한다. 또한 전체 매출의 절반이 북미·유럽 지역에서 발생했다. 컴투스는 미국 개발사 '액티비전'의 인기 IP '스카이랜더스'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스카이랜더스: 링 오브 히어로즈'를 조마간 북미·유럽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넷마블은 현지 게임사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미국,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 2015년 미국 게임개발사 '잼시티'를, 이어 2017년에는 캐나다 '카밤'을 인수했다. 이들 현지 개발사들은 해외 인기 IP인 '마블', '해리포터' 등을 게임화, 눈길을 모으고 있다. 넷마블의 지난해 4분기 해외매출은 3327억원으로 전체매출의 68%이며, 북미·유럽 매출은 전체매출의 43%다.
북미·유럽 지역에서 인기 있는 콘솔게임을 통해 시장확대를 노리는 게임사들도 있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엑스박스 버전을 오는 3월4일 북미·유럽에 출시할 계획이며, 엔씨소프트도 콘솔 게임을 개발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현재 개발 중인 온라인게임의 경우 PC, 콘솔에서 이용가능하도록 할 것 전망이다. 윤재수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2일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콘솔 플랫폼과 함께 큰 규모의 마케팅, 출시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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