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보유현금 100兆 돌파… "시스템반도체 초격차" M&A 공세 나서나

작년보다 20조↑… 시총의 38%
총자산도 340조원 역대 최고치
NXP 등 해외 반도체 인수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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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보유현금 100兆 돌파… "시스템반도체 초격차" M&A 공세 나서나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슈퍼호황'에 힘입어 창사 이후 처음으로 현금 보유액이 1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바탕으로 '2030년 시스템반도체 1위' 달성을 위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설지 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실제로 최근 삼성전자가 네덜란드의 자동체 반도체 기업인 NXP나 미국 자일링스(Xilinx), 독일 인피니언(Infineon) 등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해외 언론 보도가 흘러나오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와 재계 등에 따르면 작년말 기준으로 삼성전자가 보유한 현금 보유액(연결 기준)은 총 104조2100억원으로, 전년 동기(83조6000억원)보다 무려 24.7%나 늘어나며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현금 보유액은 기업의 현금과 현금성 자산, 단기금융 상품, 장기 정기예금 등을 합친 것이다.

삼성전자의 현금 보유액은 지난 15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274조9000억원)의 약 38%에 해당하는 수치다. 2위 상장사인 SK하이닉스 시총(53조7000억원)의 2배이고 현대차(시총 25조8000억원)과 비교하면 4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지난해 현금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총자산은 연말 기준 339조3600억원으로, 1년 만에 12.5%나 증가하며 역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금에서 차입금을 뺀 순현금도 89조55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현금 보유액이 20조원 이상 늘어난 것은 무엇보다 반도체 사업을 중심으로 한 실적 호조가 이어지면서 무려 44조34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게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시설투자액이 전년(43조4000억원)보다 대폭 줄어든 29조4000억원 수준에 머문 것 역시 보유 현금 증가로 이어졌다.

역대 최고 실적으로 현금을 확보한 덕분에 배당금 지급액은 전년보다 49.9%나 급증한 10조1900억원에 달하면서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다만 2017년 8조3500억원에 달했던 자사주 취득액은 8800억원에 그쳤다.

현금 보유액이 많으면 단기적 위기가 와도 자본잠식을 막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공격적인 시설투자와 M&A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풍부한 현금 여력을 토대로 해외 유력 반도체 업체를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도 나오고 있다. 키움증권은 최근 투자전략 보고서에서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NXP, 자일링스, 인피니언 등에 대한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이재용 부회장이 2030년까지 비메모리 반도체에서도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이를 달성하기 위한 공격적인 M&A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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