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세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차익 실현 매물이 급증한 데다 중국이 미국산 반도체 구매 확대를 제안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에 힘입어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15일 오후 2시21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3.47% 급락한 4만5850원을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간 SK하이닉스는 4.39% 하락한 7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그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무섭게 사들이던 외국인이 이날 '팔자'로 전환한 탓이다. 이 시간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276억원, 365억원어치를 각각 팔아치우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그간의 고공행진을 뒤로하고 5거래일만에 하락세를 나타냈다.
더불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미국산 반도체 구매 규모를 향후 6년에 걸쳐 2000억 달러(약 225조4000억원) 규모로 확대를 제안했다는 소식 또한 주가를 끌어내렸다. 중국이 미국 반도체 구매를 확대하면 글로벌 경쟁에서 국내 반도체 기업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본다. 하반기부터 반도체 수급이 개선되면서 주가 상승을 제한했던 리스크가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마이크로칩 (Microchip) 최고경영자(CEO) 또한 1분기를 반도체 업황의 저점으로 예상했고, 대만 업체인 난야 (Nanya)도 3분기부터 수요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5G 통신시대가 본격 열리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종욱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메모리반도체업황 회복이 기대된다"며 "특히 삼성전자는 비메모리반도체사업의 경쟁력도 강화되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5G통신 시대가 열리면서 5G 스마트폰 모뎀칩, 통신장비용 RF칩 내재화 등으로 삼성전자 비메모리반도체사업의 성장성이 부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