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르트문트 상대 11경기 9골 '천적' 입증
EPL무대서 개인통산 4번째 '4경기 연속골'
'올해의 선수상' 후보 투표 13%로 3위
언론들 "손흥민이 또다시 빛났다" 찬사
EPL무대서 개인통산 4번째 '4경기 연속골'
'올해의 선수상' 후보 투표 13%로 3위
언론들 "손흥민이 또다시 빛났다" 찬사
'꿀벌 킬러' 손흥민(토트넘)이 도르트문트(독일)를 상대로 4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는 등 맹렬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축구팬 예상 투표에서 올해의 선수상 후보로 거론됐다. 영국 공영방송 BBC를 포함한 해외 언론들도 "손흥민이 또다시 빛났다"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상 예상 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약 12만명에 가까운 축구팬들이 투표에 참여했다. 세르히오 아구에로, 버질 반 다이크, 손흥민 등이 후보에 오른 가운데 손흥민은 13%를 득표하며 3위에 올랐다.
손흥민은 1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르트문트와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 선발 출장해 선제 결승골을 쏘아 올리며 3-0 완승을 확정했다. 토트넘은 다음달 6일 도르트문트에서 치르는 원정 2차전에서 지더라도 두 골 차 이내면 8강에 올라갈 수 있게 됐다.
손흥민은 유독 노란색 유니폼이 특징인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여주며 '양봉업자', '꿀벌킬러'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이번 경기에서도 꿀벌킬러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토트넘이 3-4-1-2 전술을 꺼낸 가운데 손흥민은 루카스 모우라와 함께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승부는 후반에 갈렸다. 손흥민의 득점은 후반 2분 왼쪽 측면에서 페르통언의 크로스를 골 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시즌 16호골이자 최근 4경기 연속골.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기록한 첫 골이기도 하다. 손흥민이 4경기 연속골을 뽑아낸 것은 이번이 개인 통산 4번째다.
손흥민은 도르트문트만 만나면 신바람이 난다. 함부르크와 레버쿠젠 소속으로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뛰던 시절을 포함해 손흥민은 도르트문트와 총 11차례 만나 9골을 기록 중이다. 손흥민은 최근 12경기에서 11득점이란 믿기지 않는 골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다.
손흥민의 골로 기세가 오른 토트넘은 후반 중반 이후 두 골을 추가하며 스코어를 세 골 차로 벌렸다. 후반 38분 손흥민의 결승 골을 도운 페르통언이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추가 골을 꽂았고 후반 41분 교체 투입된 요렌테가 헤딩으로 쐐기 골을 박았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후반 44분 손흥민을 빼고 라멜라를 투입하며 승리 지키기에 나섰고, 토트넘은 3-0 완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손흥민은 이날 승리의 공을 동료에게 돌렸다. 손흥민은 1차전 승리 직후 "페르통언의 패스 타이밍이 믿을 수 없을 만큼 좋았다"면서 "공이 내 발에 와서 발만 갖다 댔을 뿐"이라며 자세를 낮췄다. 손흥민은 "득점 뒤 페르통언에게 달려가지 못해 조금 미안하다"면서 "페르통언의 기술은 대단하고 그와 함께하기에 매우 기쁘다"고 덧붙였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은 팀에 미소와 활기를 불어넣는다"면서 "나는 오늘 경기 결과에 행복하다. 선수들에게 축하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을 향한 영국 언론의 칭찬 릴레이가 이어졌다.
스카이스포츠는 1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친 베르통언에게 양팀 출전 선수 최고점인 9점을 부여했다. 또한 베르통언은 경기 최우수선수(MOM)에 선정됐다.
영국 매체 BBC는 "손흥민이 '토트넘의 포워드/레전드"라고 전했다. 인디펜던트는 "손흥민은 결정적인 수준을 넘어서 월드클래스 수준으로 나아갔다"고 극찬했고, 데일리메일은 "손흥민의 이번 골은 스트라이커로서 확실히 톱이라는 걸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텔레그래프는 그룹 비틀즈의 노래인 '히어 컴스 더 선'을 빗대 '히어 컴스 더 손(Here come the Son)'으로 묘사하면서 "발리킥으로 골을 터뜨리면서 이 경기를 더 빛나게 했다"고 전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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