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차 편의점주 "최저임금 폭탄에 알바는 언감생심"

가족이 돌아가며 교대근대 일쑤
생계형 업주들 가게 못접고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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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자영업ㆍ소상공인 대화

허덕이는 골목상권 현장


#.7년째 대전 둔산에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A사장은 지난해 말부터 아내와 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과 매출 감소의 영향으로 편의점 운영비용을 줄이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였다. 집에서 자녀 두 명을 챙기던 아내가 평일 알바 학생을 대신해 편의점에 나와 일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한없이 무겁기만 하다. 주말에는 자녀들을 챙겨하기에 아내 대신 알바 학생과 함께 늦은 시간까지 일을 하다 보니 피로가 쌓여 건강이 썩 좋지 않다. 이 달은 새 학기 준비를 위해 각 가정이 지출을 아끼다 보니 매출이 예전에 비해 3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쳐 생활비를 줄여야 할 형편이다.

서민경제의 주축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시름시름 앓고 있다. 큰 폭의 최저임금 인상에 근로시간 단축, 국내 소비 위축 등으로 매출이 줄어든 데다, 물가상승 등 각종 경상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그야말로 절벽으로 내몰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기준 우리나라 자영업자 수는 567만명으로, 전체 취업자 중 21.3%를 차지한다. A씨처럼 돈을 받지 않고 함께 일하는 무급가족종사자 까지 포함하면 자영업자 비중은 25.4%에 치솟는다.

이는 미국(6.3%), 일본(10.4%), 유럽연합(15.5%) 등 주요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우리나라 자영업의 특징은 생계형 창업, 과밀화 등으로 경쟁이 치열한 '다산다사(많이 생기고 많이 사라지는)' 악순환 구조에 놓여 있다. 이렇다 보니 창업 후 3년 이내 폐업률이 2014년 53.3%에서 2016년 57.6%로 2년 새 4.3%p 높아졌다. 수입도 줄어 자영업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492만원으로, 상용근로자 가구(608만원)의 81% 수준에 그치고 있다.

여기에 카드수수료, 임차료 등 비용지출 증가와 경영난에 따라 차입금도 늘어 자영업자 가구의 부채는 평균 1억87만원으로 상용근로자 가구(8062만원)보다 훨씬 많다.

문제는 자영업의 어려운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비용 증가와 온라인 쇼핑 성장세, 베이버부머 세대의 퇴직에 따른 경쟁 과열 등의 영향으로 매출상승에 한계를 보이면서 폐업이 속출하는 악순환 구조는 끊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A사장은 "편의점 운영을 시작해 지금이 가장 어렵고 힘든 시기"라며 "더 힘든 것은 이런 상황을 극복하고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토로했다.

자영업 위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문재인 정부 들어 네 차례의 종합대책을 내놨지만, 단순히 국가 재정 투입과 세제혜택 등 눈에 보이는 지원책에 그쳐 자영업자의 매출향상과 자생력 강화로 이어지는 체감효과를 거두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올해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과 경기침체 가중 등으로 폐업이 더 늘어날 우려가 많다"며 "주휴수당 폐지와 최저임금 차등화, 소상공인 소득보장제 법제화 등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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