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연구가 ‘코스타리카’ 유학생"...KAIST 졸업생 `화제만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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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숙성 연구로 석사를 받은 코스타리카 유학생부터 부부 석사, 쌍둥이 박사까지…'

15일 대전 본원 류근철 스포츠컴플렉스에서 열리는 '2019년 KAIST 학위 수여식'에서 학위를 받는 이색 졸업생들의 면면이다.

이번 학위 수여식에는 박사 654명, 석사 1255명, 학사 796명 등 모두 2705명이 학위를 받는다. 이들 가운데 코스타리카 출신 유학생으로 네덜란드 교수의 지도를 받아 '김치 연구'로 석사 학위를 받는 마리아 호세 레예스 카스트로(25·여) 산업디자인학과 졸업생이 단연 눈길을 끈다.

이 학생은 '초보자를 위한 김치 모니터링 도구 제작'을 연구해 학과에서 주는 '석사 우수 논문상'을 받는다. 마리아씨는 모바일 앱과 스마트 센서를 이용해 김치의 숙성 정도를 실시간 파악할 수 있는 '김치 타이머'를 제작했다.

김치 타이머는 김치의 숙성 정도가 수소이온농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에 착안해 갓 담근 김치통 속에 스마트 센서를 넣고 모바일 앱을 연동시켜 수소이온농도 변화를 관찰해 숙성에 필요한 기간을 예측한다.

마리아씨는 "사용자가 입맛에 따라 원하는 숙성 정도나 염분 농도를 사전에 설정해 두면 모바일 앱은 김치가 가장 맛있게 익는 시점을 날짜와 시간 단위로 예고해 준다"고 설명했다. 평소 와인이나 치즈 같은 발효 음식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한국에 와서 처음으로 김치를 접했고, 직접 만드는 것이 너무 어렵다는 얘기를 듣고 본격적인 김치 연구를 시작했다.

이후 김치를 직접 담그기 위해 유튜브 채널을 보며 레시피를 익혔고, 관련 논문을 통해 발효 데이터를 수집했다. 또 김치 전문가를 직접 찾아가 조언을 구하며 김치를 이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연구를 지도한 다니엘 샤키스 교수는 바이오 디자인 분야에 두각을 나타내는 연구자로, 한국 생활 7년차에 접어든 네덜란드인으로 한국 문화와 음식에 대한 경험을 마리아씨와 공유하며 연구를 도왔다.

마리아씨는 김치를 담그는 과정에서 소금 등의 재료를 적당히 넣었는지를 알려주는 기능을 추가해 연구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는 농업 분야 국내 스타트업에 입사해 생물학 관련 연구를 통해 인터렉션 디자인 업무를 수행하고 있고, 과학캠프 때 만난 KAIST 입학을 이끌어 준 노승한 박사와 오는 5월 백년가약을 맺는다. 노 박사 역시 오는 15일 학위 수여식에서 통계물리학 박사를 취득한다.

건설 및 환경공학과에서는 석사 부부가 함께 학위를 받는다. 한동대에서 만나 2016년, 2017년 차례로 KAIST에 입학한 정영균(29·남), 한가영(26·여)씨 부부. 지난해 1월 결혼한 부부는 "개도국 인프라와 관련 된 정책이나 기술에 기여하는 엔지니어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산학부에서는 쌍둥이 형제가 나란히 박사학위를 취득한다. 형 김형규(31·남), 동생 김동규(31·남)가 주인공으로, 석·박사 과정 내내 기숙사 생활을 함께 하면서 출퇴근 시간을 맞출 정도로 우애가 돈독한 형제로 널리 알려져 있다.

연구 역량도 뛰어나 형 형규씨는 우수한 연구실적을 낸 학생에게 수여하는 '2018 네이버 박사 펠로우 어워드'를 수상했고, 동생은 2018 네이버 인턴십 기간 중 개발한 영상보호기술이 '사내 톱 10' 기술로 선정돼 수상할 정도로 각자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형제는 졸업 후 삼성전자에 입사해 형규씨는 MRAM(엠램)을 연구하고, 동규씨는 영상 압축기술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신성철 KAIST 총장은 "인류사회에 이름과 눈부신 업적 및 교훈을 남기는 것이 KAIST 졸업생에게 국가가 부여한 시대적 책무라는 점을 잊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대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김치연구가  ‘코스타리카’ 유학생"...KAIST 졸업생 `화제만발’
15일 KAIST 학위 수여식에서 김치 숙성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는 산업디자인학과 마리아 호세 레예스 카스트로씨.KAIST 제공

"김치연구가  ‘코스타리카’ 유학생"...KAIST 졸업생 `화제만발’
15일 KAIST 학위 수여식에서 부부로 나란히 석사학위를 받는 건설및 환경공학과 정영균(왼쪽), 한가영부부.

"김치연구가  ‘코스타리카’ 유학생"...KAIST 졸업생 `화제만발’
15일 KAIST 학위 수여식에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전산학부의 쌍둥이 박사인 김형규·김동규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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