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실물경제가 좋아야 주가도 오른다

김영익 경제칼럼니스트 서강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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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2-13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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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실물경제가 좋아야 주가도 오른다
김영익 경제칼럼니스트 서강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
지난 1월에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으나 거시경제지표는 그만큼 좋지 못했다. 2월 이후에는 주가가 점차 실물 경제를 반영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에 따르면 지난 1월 세계 주가지수는 7.8% 상승했다. 한국 주가(KOSPI)도 외국인이 4조원을 순매수하면서 8.0% 올라 세계 평균상승률을 다소 웃돌았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거시경제지표를 보면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지난 통계지만, 12월 산업생산이 제조업 중심으로 전월비 0.6% 감소했다. 현재의 경기상태를 나타내는 통계청의 동행지수순환변동치는 2017년 하반기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고 낙폭이 확대되고 있다. 경기를 예측하는데 사용되는 선행지수순환변동치도 오를 조짐이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해 한국 경제성장을 주도했던 수출이 1월에 전년 동월에 비해 5.8% 줄었다. 국가별 수출을 보면 우리 수출에서 27%를 차지하는 대중 수출이 19.1% 감소했다. 품목별 비중에서 21%인 반도체 수출이 1월에 23.3%나 줄었다. 특히 KOSPI와 상관계수가 0.87로 매우 높은 일평균 수출이 19억 3000만 달러로 2017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급락했던 소비심리가 1월에는 약간 반등했지만, 기업심리는 더 악화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전망치는 81.1로 2009년 3월(76.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 때는 미국에서 시작한 금융위기가 전 세계로 확산되는 시점이었다. 조사 대상기업 수가 훨씬 더 많은 한국은행의 BSI도 제조업 중심으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경기 부진을 반영하여 물가는 안정되고 있다. 1월 소비자물가가 전월비 0.1% 떨어졌는데, 지난 10월 이후 4개월 연속 하락세이다. 전년동월비로 0.8% 상승에 그쳤다.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의 목적은 금융안정과 더불어 물가안정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소비자물가상승률 기준 2%를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올해 연간 물가 상승률은 목표치보다 훨씬 낮은 1% 안팎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 공급 측면에서 국제유가가 안정되고 있고, 수요 측면에서 우리 경제가 잠재 능력 이하로 성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주가는 이론적으로 배당금액이나 기업수익이 증가하면 상승한다. 또한 금리가 하락하면 상승한다. 지난해 한국 상장기업의 배당성향(배당금/기업순이익)은 25% 정도로 추정된다.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국민소득 중 기업 몫은 증가했고, 가계 비중은 줄었기 때문에 우리 정부가 기업소득을 가계소득으로 이전시키는 방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기업에 임금 상승과 고용 및 투자 확대를 유도하고 배당금 증대를 권유하고 있는 것이다. 미래 배당성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면서 주가가 오를 가능성은 높다.

그러나 올 1월 상승은 지난해 10월 이후 급락에 따른 반등일 것이다. KOSPI가 600포인트 하락했다가 200포인트 상승했다. 여기다가 미국의 통화정책 완화 가능성이 주가 상승을 부추겼다.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올해 2~3차례 올릴 것으로 기대했으나, 올해 1월 FOMC에서 금리인상에 '인내심'을 갖겠다고 표현할 정도로 경제상황이 크게 변한 것이다. 나아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다시 양적 완화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미국이 금리를 더 이상 올리지 못할 것이라는 기대로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서 한국을 비롯한 신흥시장 주가가 지난 한 달 동안 큰 폭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미국의 통화정책 전환과 금리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여기까지인 것 같다.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기에서는 경제성장과 기업수익이 뒷받침해야 한다. 지난해 10월 이후 주요 연구단체가 우리 경제성장률이나 기업수익률 증가율 전망치를 낮추고 있는데, 이러한 현상이 더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주식시장에 차분히 대응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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