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 권위자 성영신 교수 이달말 퇴임

"존재로서의 삶 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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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심리 권위자 성영신 교수 이달말 퇴임
국내 심리학계를 선도해온 성영신 고려대 심리학과 교수(사진)가 이달 말 퇴임한다.

13일 소비자·광고 심리학의 권위자인 성 교수는 퇴임을 앞두고 "학생들을 가르치며 참 행복한 인생을 살았다"고 말했다.

1972년 고려대 심리학과에 입학한 그는 독일 함부르크대에서 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1987년 모교 교수로 임용됐다.

그는 고려대 행동과학연구소장, BK21 뇌 기반 심리학 사업단장, 한국심리학회장, 한국소비자학회장, 한국소비자·광고심리학회장을 지냈고 중앙공무원교육원과 외교통상부 등의 정책 및 교육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주요 관심주제는 소비자심리, 광고심리, 디자인심리, 브랜드심리, 뉴로마케팅이다.

성 교수는 교내외에서 쌓은 공로로 명예교수로 추대될 예정이다. 특히 고려대 심리학과가 심리학부로 전환하는 데는 성 교수의 역할이 컸다. 심리학과가 독립된 학부로 전환하는 것은 국내 대학 가운데 최초다.

성 교수는 앞서 학부제 전환을 앞두고 지난해 10월 학과 건물 신축 기금 1억 원을 학교에 기부하기도 했다.

성 교수는 "심리학이 굉장히 융합적 특성을 가진 학문인 만큼 단과대학(문과대)의 틀을 벗어나 우리만의 학문적 아이덴티티를 구현할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학부제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특히 2000년대 들어 뇌 과학이 접목되며 자연과학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심리학의 비중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실제 고려대 심리학과 15명의 교수 가운데 약 3분의 1은 인문사회과학, 나머지 3분의 1은 자연과학, 또 다른 3분의 1은 성격심리학이나 개인의 건강한 삶을 주된 연구 과제로 삼고 있다고 성 교수는 전했다. 학부제 전환으로 향후 심리학부에서는 문과뿐 아니라 이과 전공 학사 학위도 취득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성 교수는 또한 32년 교직 생활의 가장 보람된 경험의 하나로 고려대 다양성위원회 설립을 꼽았다.성 교수는 향후 계획에 대해 사회심리학자인 에리히 프롬의 저서 '소유냐 존재냐'를 인용하며 "인간이 인간답게 사는 길은 소유(having)나 행위(doing)에 있는 게 아니다"면서 "이제는 존재(being) 그 자체로 인간답고 행복한 삶을 살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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