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 "브렉시트 승인투표 연기"… `시간 끌기` 논란

노동당 등 "무모한 협박" 반발
'노 딜' 가능성 점점 무르익어
세계경제 첫 시험대 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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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브렉시트 승인투표 연기"… `시간 끌기` 논란
<로이터 연합뉴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당초 이번 주로 전망됐던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승인투표를 미루겠다고 밝혔다. 야당은 메이 총리가 '시간 끌기'를 하고 있다며 강력히 비판했다.

12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이날 영국 하원에 출석, 브렉시트와 관련해 유럽연합(EU) 측이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며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합의안이 부결되자 13일 새로운 대안을 공개하고 14일 하원에서 이에 대한 투표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의 장클로드 융커 위원장 등이 재협상은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메이 총리는 이날 아직 EU 측과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면서도 의회 통과의 걸림돌이 돼 온 '안전장치'(backstop)에 대해 다양한 논의를 해왔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안전장치'를 대안협정으로 바꾸는 방안, '안전장치'에 종료 시한을 두는 방안, 영국에 일방적으로 '안전장치'를 끝낼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방안 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메이 총리는 오는 26일까지 EU 측과 합의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만일 합의 도출에 실패하면 다음 날 향후 계획과 관련한 결의안을 제출할 예정이며 의원들은 이에 대해 수정안을 제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노동당을 비롯한 야당은 메이 총리의 계획에 즉각 반발했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무모하게 시간을 끌면서 하원이 총리의 합의안을 지지하도록 협박하고 있다"며 "점점 더 많은 변명과 지연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언 블랙퍼드 스코틀랜드국민당(SNP) 하원 원내대표는 메이 총리가 발언하는 도중 "거짓말쟁이"(liar)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시간이 갈수록 '노 딜'(No Deal)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는 브렉시트가 새로운 글로벌 경제 질서에 대한 첫 시험대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성공적인 브렉시트 합의가 이뤄지면 특정 국가와 국제사회 간 이해의 균형에 기반을 둔 새로운 통상 관행이 생길 수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을 경우 단기적으로는 영국인의 경제생활 수준이 낮아지고, 장기적으로는 통화가치 조정을 통해서도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아울러 그는 '노 딜' 브렉시트가 단행되면 영국 경제는 충격을 받을 것이라며 "그렇게 되지 않는다는 환상에 사로잡혀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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