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절벽에 …건설업 29개월만에 첫 마이너스

도소매업 등 서비스업 잇단 고전
투자 주는데 소주성 강행 원인
청년실업률 8.7%… 대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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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치닫는 고용시장

지난달 취업자수 증가율이 꺾인 이유는 그만큼 우리나라 경기가 심각한 수준에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전문가들은 투자는 감소하는데 정부가 소득주도 성장 정책을 강행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우려되는 것은 미래세대들이다. 청년 실업률이 9%에 육박할 정도로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 이들을 위한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수는 17만명(-3.7%) 감소했다. 2017년 1월(17만명)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상대적으로 양질의 일자리로 여겨진 제조업 취업자수는 지난해 4월부터 점차 내리막길을 걸었다. 조선·자동차 등 산업의 구조조정 장기화, 최저임금에 따른 노동비용 상승 등의 요인이 맞물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달 제조업 일자리의 경우 전자 장비·전기부품 장비를 중심으로 감소폭이 컸는데 이는 반도체 가격 하락에 다른 수출·출하 조정 등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부동산과 도·소매업 취업률도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달 건설업 취업자(-1만9000명)는 29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건설업 취업자수는 고용절벽에도 나홀로 상승세를 이어갔는데 올해는 그 마저도 지키지 못했다. 여기에 도소매업(-6만7000명)과 음식·숙박(-4만명) 등 서비스업도 줄줄이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 정책으로 기업들의 투자가 줄면서 결국 고용감소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당분간 경기하향 흐름은 계속 이어질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 수석연구위원은 이어 "고용절벽 현상이 나타나면 성장을 끌어올릴 만한 정책이 뒷받침 돼야 한다. 수출을 늘리기 어렵다면 여가나 서비스업을 통해 내수를 살리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 큰 문제는 우리경제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청년층들의 실업률이 좀처럼 꺾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15~29세 청년 실업률은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0.1%포인트 오른 8.7%를 기록했다. 전체 실업자는 371만1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9000명 증가했다. 이중 20~29세 실업자는 34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청년 실업자가 전체 실업의 37%를 차지하는 것으로 청년 10명 중 4명 가까이는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청년층 실업률은 지난해 1월 8.6%를 기록한 이후 10월(8.6%), 11월(9.2%), 12월(9.3%)로 꾸준히 상승했다. 전월과 비교하면 이달엔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증가율은 높은 수준이다.

박영범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본격적인 졸업시즌이 시작되면서 청년 실업률 증가율은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부 차원에서 청년들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성승제기자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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