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연구 프로그램 수출 의미
착수 회의… 2021년 개교 목표
착수 회의… 2021년 개교 목표
케냐에 KAIST와 같은 세계적인 과학기술 선도대학 건립을 위한 첫 단추가 채워졌다.
KAIST는 12일(현지시간) 케냐 나이로비 인근 콘자기술혁신도시에서 케냐 정부가 발주한 '케냐 과학기술원' 건립을 위한 컨설팅 사업 착수 회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신성철 KAIST 총장, 정근모 석좌교수(케냐정부 고문), 카마우 뚜게 케냐 재무부 차관 등 KAIST 및 한국 측 인사와 케냐 정부 인사 등이 참가했다.
케냐 과학기술원은 케냐 정부가 '아프리카 실리콘밸리' 건설을 목표로 나이로비 인근에 조성하고 있는 콘자기술혁신도시의 핵심 주력 사업으로, 2021년 개교가 목표다.
이 사업에 우리 정부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을 제공받아 총 사업비 1070억원 규모를 지원하는데, KAIST 컨소시엄은 경쟁입찰을 통해 교육·건축 설계와 감리 등 컨설팅 분야 사업(106억원 규모)을 수주했다.
KAIST는 올해부터 3년 동안 기계공학, 전기 및 전자공학과, ICT공학, 화학공학 등 6개 핵심 학과와 공통 기초과학 프로그램 설계를 포함해 교육·실험 및 일반 기자재 공급계획, 산학협력 등 대학 경영계획 등의 분야에서 컨설팅을 수행하게 된다.
올해 개교 48년을 맞은 KAIST가 교육·연구 관련 프로그램을 통째로 수출하기는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
특히 의료·과학기술을 중심으로 하는 고등교육서비스업과 건설업을 패키지로 묶어 중동과 아프리카, 중남미, 아시아 등에 수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KAIST는 설명했다.아울러 과기부가 추진하는 '과학기술 ODA 10대 선도 프로젝트'의 본격적인 출발과 함께 고경력 은퇴자나 경험이 필요한 젊은 과학자 등 국내 우수 과학기술 인력과 유휴 연구장비 활용을 높이는 데도 기여할 전망이다.
신성철 총장은 "대학 원조사업으로 설립된 지 반 세기 만에 KAIST의 발전 모델을 개도국에 전수하게 됐다"며 "케냐 과학기술원이 첨단 과학기술을 선도하는 대학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해 과학기술 기반 ODA 차관사업의 모범적인 성공사례로 만들고, 케냐 근대화에 KAIST가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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