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지난해 최고 실적을 올리며 국내 1위 매출 게임사 자리를 탈환했다. 넥슨과 더불어 엔씨소프트도 영업이익 6149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지만, 반면 '빅3'로 꼽히는 넷마블은 영업이익이 반토막 나면서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넷마블은 13일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 넘게 줄어든 241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도 전년 대비 16.6% 떨어진 2조213억원에 그쳤다. 실적 악화로 넷마블은 게임 1위 업체 자리를 넥슨에 내줬다.
넥슨은 지난해 2조529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1조원에 육박한 9806억원을 거뒀다. 엔씨소프트도 성장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1조7587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5% 늘어난 6149억원으로 가장 높은 실적을 올렸다.
그러나 빅3 모두 지난해 실적상승을 견인할 만한 '메가히트작'을 내놓지는 못했다. 같은 상황에도 넷마블의 실적만 부진한 것은 꾸준한 매출을 내는 IP(지식재산권)가 부족한 탓이다.
지난해 넥슨의 호실적을 이끈 것은 PC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다. 이 게임은 중국 서비스 10주년을 맞아 진행한 업데이트로 매출이 급상승했다. '던전앤파이터'를 개발한 넥슨의 자회사 네오플은 이 게임의 중국 성과로 매년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내고 있다. 지난해 네오플의 매출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또한 서비스 15주년을 맞이한 PC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도 업데이트의 영향으로 해외매출 뿐 아니라 국내매출도 동반 상승했다. 이런 장수게임들 덕에 넥슨의 지난해 해외매출은 1조7939억원(1799억엔)을 기록하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엔씨소프트는 모바일게임 '리니지M'의 효과가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리니지M의 원작게임인 PC온라인게임 '리니지'는 올해로 서비스 20주년을 맞는다. 지난 2017년 6월 출시된 '리니지M'은 원작게임의 팬들까지 흡수하며 출시 19개월째 구글플레이 모바일게임 매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모바일게임을 중심으로 하는 회사인 넷마블은 혹독한 한 해를 보냈다. 자체개발작인 '모두의 마블'이 꾸준한 성과를 내고는 있지만 지속적인 실적상승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이다. 지난해 12월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이 출시되기 전까지 가장 큰 수익원은 지난 2016년 12월 출시된 '리니지2 레볼루션'이었지만, 출시 장기화로 매출이 하락했다. 원작 IP를 보유한 엔씨소프트가 '리니지M'을 출시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또한 넷마블은 '리니지2 레볼루션',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매출의 일정비율을 IP 보유사인 엔씨소프트에 지불해야 한다.
게임 빅3는 올해 신작게임을 통해 도약을 꾀한다.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원작 PC온라인게임을 바탕으로 개발한 신작 모바일게임들을 다수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넷마블은 그룹 '방탄소년단'의 IP를 바탕으로 개발한 모바일게임 'BTS월드'를 비롯해 '세븐나이츠2', 'A3: Still Alive' 등을 잇따라 출시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