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크루그먼, "연말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 유로존 가장 우려"

폴 크루그먼, "연말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 유로존 가장 우려"
김광태 기자   ktkim@dt.co.kr |   입력: 2019-02-12 18:09
"당국자들 경기둔화 효과적 대응 안해
여러가지 역풍들이 경기 침체 불러와
2008년 경제위기보다 대응여건 어려워"
폴 크루그먼, "연말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 유로존 가장 우려"

폴 크루그먼 美 뉴욕시립대 석좌교수

"올해 말이나 내년에 경기침체가 시작될 가능성이 꽤나 높습니다."

2008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미국 뉴욕시립대 석좌교수(사진)가 '글로벌 경기침체'를 경고했다고 경제매체 CNBC 방송이 11일(현지시간) 전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전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정부 정상회의에서 "올해 말이나 내년에 경기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처럼 대규모 침체까지는 아니겠지만, 미국의 정책당국자들은 위기대응에 상당히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이어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정책당국자들이 경기둔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크루그먼 교수는 경기 침체가 "한 가지 큰 사건에서 비롯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러가지 경제 역풍들이 침체 가능성을 키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이나 유럽 경기 둔화 등에 대해 많은 경제학자들과 같은 우려를 나타내며 "지금 불황에 정말로 가까워 보이는 지역은 유로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주말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2019년과 2020년 유로존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바 있다. EC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작년 전망치(1.9%)보다 0.6%포인트 떨어진 1.3%로 내리고 2020년 1.6%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2017년 말 단행한 대대적인 감세정책도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감세는 전혀 효과적이지 않다"면서 "기술 성장에 대해 말하자면 그것은 곧 꺼질 거품처럼 보이기 시작한 부양책"이라고 단언했다.

특히 그는 2008년과 비교할 때 침체에 대응할 만한 여건이 좋지 않음을 지적했다. 크루그먼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는) 이자율을 더 낮출 수 있는 여력이 충분했다"며 "현재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위기에 충분히 대응할 만한 화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듀크 대학이 미국기업의 최고 재무책임자(CFO)들을 상대로 조사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 2년 내에 경기침체를 겪을 것이란 전망이 압도적이었다.

CNBC 방송은 경제학자 대부분이 '세계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완전한 침체가 아니라 연착륙(소프트랜딩)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반면 크루그먼 교수는 이러한 희망적인 시나리오에 회의적이라고 평가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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