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클럽 지켰지만 영업익 -45%
글로벌 투자·고정비 증가 등 원인
올해 연구개발비 매출 10% 유지
글로벌 투자·고정비 증가 등 원인
올해 연구개발비 매출 10% 유지
GC녹십자는 2018년도 연결기준 매출 1조3349억원, 영업이익 502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3.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4.5%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342억원으로 전년보다 39.6% 감소했다.
GC녹십자는 주력인 혈액제제 사업 부문 등에서 견고한 성장세가 이어지며 사상 최대 매출을 견인했다.
지난해 이 회사의 국내 매출은 전년 대비 2.4% 늘어났다.
부문별로 보면 혈액제제 사업의 매출 규모가 3.9% 증가했고, 전문의약품 부문도 8.9%의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해외 매출 역시 혈액제제의 중남미 수출 증가에 따라 10.1%의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다만, 백신 사업의 경우 자체 생산 품목인 독감백신의 내수 판매실적이 경쟁 심화 속에서도 양호한 성적을 냈지만, 외부 도입 상품은 공급 지연 등의 영향으로 판매가 다소 부진했다.
매출이 늘어나는 대신, 수익성 변동 폭이 컸던 이유는 연구개발 비용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2.3% 증가했고, 지속적인 글로벌 진출을 위한 투자에 따른 고정비 증가 등으로 매출 원가가 상승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연결 대상인 GC녹십자엠에스와 GC녹십자랩셀의 실적이 부진했던 점도 수익성 둔화로 이어졌다. GC녹십자랩셀의 경우 연구개발비용이 전년 대비 44.2% 증가한 측면이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GC녹십자는 올해도 R&D를 '미래의 매출'로 보고 지속적인 투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GC녹십자의 R&D 비용은 2015년 925억원(매출의 10.1%)에서 2016년 1019억원(11.5%)으로 10.2% 늘었다 2017년 968억원(8.8%)으로 5% 감소했다. 하지만 2018년 1087억원으로 다시 12.3% 증가했고 올해도 매출의 10% 수준을 R&D에 집중 투입할 예정이다.
R&D 비용은 혈액제제·백신의 다수 임상과 해외 진출 추진에 집중적으로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GC녹십자는 혈우병 치료제 '그린진F', B형간염 면역글로불린 'GC1102', 차세대 수두백신 'MG1111' 등의 국내외 임상 3상을 차질없이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한 이 회사는 면역글로불린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의 미국 진출을 준비 중이다. 미국 FDA(식품의약국)로 부터 제조공정 자료 추가 보완 요청을 받은 상태로, FDA와 논의를 진행중 이다.
앞서 GC녹십자는 2017년 캐나다 법인인 GCBT의 혈액제제 공장을 준공해 자사의 국내외 혈액제제 생산능력을 270만L로 확대했고 지난해에는 미국 프리미엄 백신 시장 공략을 위해 워싱턴주에 백신 개발 법인인 큐레보를 설립했다.
특히 이 회사는 지난 1월 글로벌 허가 전략을 강화하고 연구개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FDA 신약 허가 심사관 출신인 이지은 박사를 상무로 영입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하는 포석까지 둔 상태다. 이 상무는 FDA에서 신약 임상 승인·품목 허가와 관련된 심사관으로 9년 이상 근무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신규 수출 국가 개척 등으로 인한 해외사업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외형 성장과 R&D 투자 확대 기조를 지속하고, 원가 절감 등을 통해 수익성 회복에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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