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윤리위, 징계 논의 결론 못내려
당권 후보자 처벌 땐 혼란 불가피
당권 후보자 처벌 땐 혼란 불가피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13일 당 중앙윤리위원회 회의를 열고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에 대한 징계 문제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14일 오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한국당은 여야 4당이 이들 3명의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출하는 등 압박수위를 높이자 당 차원의 징계 수준을 논의하기 위해 이날 오전 윤리위를 소집했다.
윤리위는 애초 11시 여의도 기계회관에서 회의를 열 계획이었지만, 태극기 부대 200여 명이 기계회관 주변으로 몰려들어 시위를 벌이자 모처로 장소를 이동해 비공개로 회의를 열었다.
김영종 윤리위원장은 회의 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회의 장소를) 아직 통보 받지 못했다"며 "오늘 회의가 어떻게 될지는 전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김진태·김순례 의원이 전당대회에 출마한 후보라 전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질문에 "저도 유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 윤리위의 결정은 전대 구도는 물론 정치권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윤리위가 김진태·김순례 의원에 대해 제명·탈당권유·당원권정지 등의 징계를 결정할 경우 이들의 피선거권은 박탈된다. 이들이 전대에 출마할 수 없게 되면 전대 레이스에도 불똥이 튈 가능성이 높다. 당자사들과 이들의 지지자들이 피선거권 박탈에 반발할 경우 전대 구도 자체가 혼란에 빠질 수 있다.
김진태·김순례 의원의 전대 후보 등록 시점, 이들이 당 윤리위에 회부된 시점도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
한국당 당규의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규정' 7조는 '후보자는 후보등록이 끝난 때부터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의 당선인 공고시까지 제9장(벌칙)에 규정된 경우를 제외하고는 윤리위원회의 회부 및 징계의 유예를 받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조항이 윤리위원회의 징계사유·절차 등의 규정과 충돌한다는 논란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윤리위가 14일 회의에서 징계를 결정하지 않거나, 윤리위의 징계 수위가 예상보다 낮을 경우엔 한국당 전체가 극심한 비판 여론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당 내 일각에서도 두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가 부적절하다는 비판 여론이 나오고 있는 데다, 여야 4당이 윤리위의 징계 여부·수위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어 당 윤리위의 부담은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이호승기자 yos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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