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동유럽 군기잡기'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헝가리를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이 그동안 자주 중(동)유럽에 부재했는데 수용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동맹국들에 기회와 화웨이 장비 사용의 리스크를 분명히 하고 싶다"며 중(동)유럽을 강하게 압박했다.
최근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는 헝가리와 폴란드 등 동유럽에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이 미국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현재 화웨이가 동유럽 국가들을 발판삼아 유럽연합(EU) 내의 정보를 중국에 빼돌리려 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헝가리 통신 장비의 70%는 화웨이 장비로 알려졌다.
폼페이오 장관의 헝가리 방문은 중국, 러시아 쪽으로 기우는 동유럽 국가들을 미국 쪽으로 다시 끌어들이려는 의도에 따라 이뤄졌다. 그는 헝가리 일정을 소화한 뒤 슬로바키아, 폴란드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미국이 노골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화웨이는 몇주 내에 미국 내에서 새로운 운명을 맞이할 것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화웨이는 차세대 통신기술인 5G를 앞세운 중국 기술 굴기의 상징으로 평가된다.
특히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에 대한 사법처리가 이달 말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이며 화웨이는 '첩첩산중'에 놓였다는 분석이다.
이날 CNBC방송 등은 멍 부회장에 대한 사법처리가 이달 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화웨이 운명이 몇 주내 결판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멍 부회장의 혐의가 일정 부분 인정돼 신병 인도가 이뤄지면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공세 수위는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화웨이, ZTE 등 중국 통신장비들의 미국 내 사용을 광범위하게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다음 달 초 서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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