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쇼크·건설 부진… 제조업 불씨 `가물가물`

통계청 4Q 국내 동향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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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제조업 혁신 중

미·중 무역 갈등과 중국의 공급 과잉 등으로 국내 제조업 침체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4분기 및 연간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을 보면 지난해 제조업 내수를 뜻하는 국내공급이 마이너스(-0.1%)로 돌아섰다. 제조업 국내공급이 줄어든 것은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처음이다. 생산에 필요한 중간재도 0.4% 줄어드는 등 제조업이 전반적으로 역동성을 잃고 있다.

반도체 설비투자 기저 효과와 건설업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정부가 각종 투자 진작책을 내놓고 있지만 당분간 설비 투자 감소 추세를 돌이키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국 공급 과잉으로 대 중국 수출은 3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는 것도 제조업 경기에는 직격탄이다.

경기 전망도 암울하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4개월 연속 경기가 둔화하고 있다고 평가하는 등 경제 상황을 둘러싼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KDI는 지난해 11월부터 경기둔화 진단을 내놓았다. 경기 둔화 정도에 관한 평가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수출은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으나 내수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는 다소 둔화된 상황"이라고 분석했는데 한 달 뒤에는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 수출 증가세가 완만해지면서 경기가 점진적으로 둔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KDI는 12일 내놓은 '경제동향 2월호'에서도 "최근 우리 경제는 생산과 수요 측면에서 경기둔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생산 측면에서는 광공업생산과 서비스업생산이 낮은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건설업생산도 부진한 모습이라는 평가다. KDI는 수요 측면에서도 내수와 수출 모두 위축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고 봤다. 1월 수출(금액 기준)이 반도체, 석유류 등 주요 품목을 중심으로 감소폭이 확대된 가운데, 세계경제의 둔화가 수출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수출이 두 달 연속 감소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 폭도 수년 만에 최소 수준으로 쪼그라들 것으로 내다봤다. KDI가 국내 경제 전망 전문가 21명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들은 세계 교역량 감소로 수출이 하반기까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수출액 증가율이 올해 2.2%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작년 10월 설문조사 때는 수출액 증가율을 4.1%로 예상했는데 전망치를 낮춘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작년보다 대폭 줄어든 589억달러 수준으로 예상됐다.

예진수선임기자 jin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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