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 김은희 작가, "아시아권 크리처물 팔고 싶어… `생사초`란 소재 흥미로워"

`킹덤` 김은희 작가, "아시아권 크리처물 팔고 싶어… `생사초`란 소재 흥미로워"
성진희 기자   geenie623@dt.co.kr |   입력: 2019-02-11 18:11
"추운 날씨 속 좀비역 40여명 기여도 가장 커
남편 장항준 감독 덕에 지금의 작가로 성장"
`킹덤` 김은희 작가, "아시아권 크리처물 팔고 싶어… `생사초`란 소재 흥미로워"

'킹덤' 김은희 작가

'킹덤'의 김은희 작가(사진)를 만났다. '킹덤: 시즌1' 방영을 앞두고 만난 인터뷰에서 김 작가는 "'시그널' 이후 2년 만에 내 놓은 작품이라 낯설고 긴장이 된다"며 "제가 겁도 많고 소심한 성격인데, 방송 후 반응이 나쁘지 않아 다행"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킹덤'은 죽었던 왕이 되살아나자 반역자로 몰린 왕세자가 향한 조선의 끝, 그곳에서 굶주림 끝에 괴물이 되어버린 이들의 비밀을 파헤치며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 주지훈 배두나 류승룡 김상호 허준호 김성규 김혜준 전석호 정석원 등이 출연했으며, 지난 달 1월 25일 넷플릭스에 공개됐다.

평소 '좀비'란 크리처에 관심이 많았던 김은희 작가. "넷플릭스라면 할 수 있을 거 같았다. 작업을 하면서 큰 간섭도 없었고, 말 그대로 소원 성취했다.(웃음) 예전에 만화로 먼저 나왔을 때 반응이 좋으면 꼭 드라마로 하겠다고 생각했다. 역병이 만들어지는 계기나, '지율헌'이란 동네 의원 설정 등은 같다. 인물 캐릭터에 대한 부분은 다르다"고 그는 말했다.
`킹덤` 김은희 작가, "아시아권 크리처물 팔고 싶어… `생사초`란 소재 흥미로워"

`킹덤` 김은희 작가, "아시아권 크리처물 팔고 싶어… `생사초`란 소재 흥미로워"

`킹덤` 김은희 작가, "아시아권 크리처물 팔고 싶어… `생사초`란 소재 흥미로워"

김은희 작가는 '킹덤'의 배경을 조선으로 한 것에 대해 "너무나 피폐하고 처참했던 조선시대 분위기를 크리처(좀비)를 통해 대변하고 싶었다. 당시 엄청난 전염병을 일으킨 사건이 있었고…"라며 "한옥 구조도 아름답고, 툇마루 공간도 스토리를 만드는 데 새로움을 줬다"고 했다.

"시즌1 엔딩에 좀 더 살을 붙이고 싶었다. 원래는 8부작이었다"고 욕심을 낸 김 작가는 "하지만, 넷플릭스가 시청자 입장에서 좀 더 짧은 분량을 선호했고, 그렇게 해서 '시즌2'까지 총 12부작으로 나뉘어 계획을 한 거다. 앞으로 더 투자를 해준다면,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로 뻗치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킹덤'은 세자(주지훈)가 한양에서 머나먼 동래로 이동해, 다시 상주를 거쳐 한양으로 돌아온다는 일종의 로드무비 성격도 띄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작가는 "제주도는 바다를 건너야 해서(웃음). 가장 고립되고 먼 곳을 표현하고 싶었다. 각 지역 사투리를 인용해 대사로 표현하지는 않고, 작품의 통일성을 주기 위해 표준어를 선택했다"며 "장소도 좀 더 특색 있는 곳으로 선택했다. 현대극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자료조사가 너무나도 힘들었다"고 하소연도 했다.

'킹덤'을 만들며 넷플릭스가 가장 흥미롭게 생각했던 지점이 바로 '생사초'란 풀의 특성을 살린 독특한 소재였다. 해외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일반 좀비 영화에서는 볼 수 없는 것이라, 매우 흥미로웠다고.

이어 김은희 작가는 "촬영장에 없던 제게 김성훈 감독님이 현장 분위기를 실시간으로 전해 줬다. 작년 겨울이 너무 혹한기라…. 보통 날씨가 영하 13도 이하이고, 눈도 많이 와 세트 정리하는 데 드는 시간도 많이 걸렸다고 하더라"면서 "제작발표회 때도 언급했지만, '킹덤'의 가장 큰 공은 바로 40여 명의 좀비 역할을 해준 배우들 덕분"이라고 고마움도 표했다.

최근 차기작을 쓰기 시작했다는 김은희 작가. 곁에서 항상 응원해주는 든든한 지원자, 남편인 장항준 감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술만 사준다.(웃음) 저 뿐만 아니라, 다른 지인들과 요새 술집을 자주 다닌다"며 "가끔 일하다가 막히거나 제작사와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되는 걸 털어 놓으면 '그러려고 돈 받는 거 아니냐, 이해해라'고 토닥토닥 응원해준다. 지금의 작가가 된 것도 다 남편 덕분"이라고 장 감독에게 공을 돌렸다.

스타 작가이다 보니 그녀의 과거 경험도 눈길을 끌었다. "(크게 웃으며) 가수 김완선 씨의 백 댄서 경험을 했다. 어느 날 우연히 댄스팀 멤버가 못 와 그 자리를 채워주는 역할만 했다. 축구장 이벤트에서 딱 한 번 서봤다. 근데, 김완선 씨 정말 예뻤다"고 김은희 작가는 계속 웃었다.

실제 딸도 작가가 꿈이란다. "요즘 로맨틱 코미디에 푹 빠졌는데, 거기에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넣더라. 난 한 마디 했다. '네 길은 네가 알아서 가라.'"

성진희기자 geenie623@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DT Main
가장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