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덕꾸러기된 중대형 아파트… 건설사들 물량배정 축소

천덕꾸러기된 중대형 아파트… 건설사들 물량배정 축소
이상현 기자   ishsy@dt.co.kr |   입력: 2019-02-11 18:11
분양가 비싸 대출 받기 어렵고
집값하락 기대에 미분양 속출
소비자들 중소형 선호도 높아
84㎡ 미만 평형으로만 구성도
천덕꾸러기된 중대형 아파트… 건설사들 물량배정 축소
1400여 세대에 달하는 전 세대가 중소형평형으로만 구성된 평택 뉴비전 엘크루 조감도.
평택 뉴비전 엘크루 홈페이지 캡쳐
[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서울 아파트 값이 5년 5개월 새 최대폭 하락하며 거래까지 꽁꽁 얼어 붙으면서 청약시장에서 잘나가던 중대형 아파트가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고 있다. 분양가가 비싸 대출을 받기도 어려운 데다, 집값 추가하락 기대감에 미분양 단지도 속출하자 급기야 건설사들도 중대형 물량 배정 축소에 착수했다.

11일 부동산114, 직방 등 부동산시장 분석업체에 따르면 이달 수도권에서 분양되는 단지 10곳 중 6곳은 아예 전용면적 84㎡ 이하의 중소형 평형으로만 구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면적이 있는 단지도 일부 소수물량만 대형평형으로 배정됐다.

먼저 서울에서는 해링턴플레이스 단지 3곳이 공급된다. 이 중 태릉해링턴플레이스는 전 세대 전용면적 49~84㎡의 중소형 평형으로만 구성됐다.

대형평형이 계획된 청량리역해링턴플레이스와 홍제역해링턴플레이스도 중소형평형 일반분양 공급비중이 각각 99%, 94%에 이른다. 청량리역해링턴플레이스는 전체 220세대 중 2세대를 일반분양하는 150㎡ 평형을 제외하고 전부 중소형으로 공급된다. 홍제역해링턴플레이스도 전체 일반분양물량 419가구 중 114㎡ 22가구를 제외한 모든 평형이 중소형으로 공급된다.

이 밖에 경기권에서는 남양주더샵퍼스트시티, 운정신도시파크푸르지오가 전용면적 59~84㎡의 중소형 평형으로만 구성돼 각각 1153가구, 710가구 공급될 계획이다. 평택뉴비전엘크루도 1396세대 모두 전용면적 64~84㎡로만 구성됐다.

국민평형이라 불리는 84㎡미만의 평형으로만 구성되는 단지도 있다. 시흥월곶블루밍더파크와 부평지웰에스테이트는 각각 55~65㎡, 59~74㎡의 전용면적으로 공급된다.

이 밖에 1199가구 중 659가구가 일반에 분양될 예정인 평촌래미안푸르지오는 중대형 평형으로 97㎡ 44가구와 105㎡ 61가구가 각각 일반분양분으로 예정돼 중소형 평형의 비중이 90%에 달했다.

2월 분양되는 단지 중 중소형평형의 비중이 가장 낮은 곳은 검단센트럴푸르지오다. 전체 1540가구 중 105㎡ 평형이 326가구 공급될 예정으로 중소형평형의 비중이 다른 단지보다 다소 낮은 79%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단지 역시 절반 이상을 중소형평형으로 공급한다.

건설사들이 이처럼 중소형 평형 구성을 늘리는 데는 소비자들의 선호가 높기 때문이다. 한국감정원 통계를 보면 지난해 아파트 청약 132만1341건 중 전용면적 61~85㎡의 중소형 아파트 청약비중은 전체의 62%에 달했다. 중대형이나 대형면적의 청약비중은 각각 8%, 2%에 그쳤다.

여기에 최근 청약시장의 분위기도 중소형 평형보다는 중대형 평형의 선호도가 낮아지는 추세다. 실제 성남 대장지구에 동시에 분양된 3개 단지 중 중소형으로만 구성된 판교 퍼스트힐 푸르지오의 평균 청약경쟁률이 9.63대 1이었던데 반해 중대형 평형으로 구성된 판교 더샵 포레스트와 힐스테이트 판교 엘포레는 각각 5.6대 1, 2.13대 1에 그쳤다.

특히 서울의 경우 대형면적의 분양가가 오히려 부담감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달 분양된 e편한세상 광진그랜드파크는 대형 타입만 미달 사태를 맞았다. 가장 작은 면적조차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한 9억원이 넘으면서 실수요자들의 분양가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중대형 평형이 분양가 부담감이 높은데 서울에서는 자칫 중도금 대출도 안될 수 있기 때문에 건설사 입장에서도 리스크가 있다"며 "최근에는 중소형보다 오히려 50㎡대의 소형평형을 선호하는 고객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상현기자 ish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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