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 `필라이트`에 대항마 `필굿` 출격, 맥주시장 `발포주 대전` 점화

필라이트, 저가에 깔끔한 맛
국내 가정용 맥주 시장 점령
오비 '필굿'으로 주도권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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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필라이트`에 대항마 `필굿` 출격, 맥주시장 `발포주 대전` 점화
오비맥주 필굿과 하이트진로 필라이트
각사 제공


올해 국내 맥주 시장 트렌드를 주도할 '발포주 전쟁'이 시작됐다. 하이트진로의 '필라이트'에 맥주업계 1위 오비맥주의 '필굿'이 대항마로 나서면서다. 업계에서는 몇 년간 침체돼 있던 국산 맥주 시장이 양 사의 발포주 경쟁으로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1일 오비맥주에 따르면 신제품 발포주 필굿은 지난주부터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와 CU 등 편의점을 중심으로 소비자들에게 첫 선을 보이고 있다. 아직 입점이 완료되지 않은 이마트와 GS25 등과도 곧 절차를 마무리하고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발포주 시장은 하이트진로의 '필라이트'가 독점하고 있다. 아사히 등 일본산 발포주도 판매되고 있지만 판매량은 미미하다. 필라이트는 2017년 4월 출시된 후 1년반만에 누적 판매량 4억개, 매출 2300억원을 달성하는 등 지난해 최대 히트작으로 자리매김했다. 당초 맥아 함량이 10% 미만으로 일반 맥주(70% 이상)보다 크게 낮은 필라이트가 시장에서 통할지 의문이 있었으나 12캔 1만원이라는 압도적인 가격과 깔끔한 맛으로 빠르게 가정용 맥주 시장을 점령했다.

이에 타격을 입은 오비맥주는 지난 1월 필라이트와 똑같은 '12캔 1만원'을 내세운 발포주 필굿을 공개했다. 이미 기존 맥주 시장에서 하이트와의 격차를 벌려놓은 만큼 후발주자인 발포주 시장에서도 필라이트를 능가하는 맛으로 주도권을 빼앗아 오겠다는 의지다.

오비맥주가 필굿을 공개하자 업계에서는 "이름과 마케팅 포인트까지 그대로 따라하는 것은 너무하지 않나"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선도업체를 따라가는 전형적인 '미투 제품'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있었다.

하지만 정작 하이트진로에서는 필굿의 출시가 나쁠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 하이트진로 단독으로 발포주 시장의 규모를 키우는 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맥주 1위 업체 오비맥주의 참전은 전체 발포주 시장 파이를 키우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계산이다.

하이트 매출이 계속 감소하며 오비맥주 카스와의 점유율 차이가 벌어지고 있는 하이트진로로서는 시장의 중심을 발포주로 옮겨오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필라이트와 필굿 등 발포주가 가정용 맥주, 그 중에서도 카스와 하이트 등 국산 라거 맥주의 대체재로 작용하는 만큼 하이트보다는 카스를 마시던 사람이 발포주로 넘어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발포주를 마시는 사람들 중 카스를 마시다가 넘어오는 사람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며 "국산 라거 경쟁에서 뒤처진 하이트진로로써는 발포주 시장의 선전이 1+1의 효과"라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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