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화의 혁신경제 훈수두기] 공유형 혁신전략으로 승부하라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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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2-10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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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화의 혁신경제 훈수두기] 공유형 혁신전략으로 승부하라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

기업들은 낮은 원가와 높은 가치로 시장확보 경쟁에 매진하고 있다. 마이클 포터는 기업의 경쟁전략을 원가·차별화·틈새 전략으로 구분한 바 있다. 지금까지 기업들은 원가 절감을 위하여 피나는 내부 노력과 값싼 공급처를 찾아 외주를 확대했고, 구매력 강화를 위하여 더 큰 시장을 확보하는 경쟁에 주력해 왔다. 그런데 효율보다 혁신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에서 기업들의 경쟁 전략은 근본적인 변화를 맞이하게 되었다. 4차 산업혁명에서 기업 경쟁 전략 변화의 본질을 살펴보기로 하자.

4차 산업혁명의 원가 절감 전략의 핵심은 경쟁을 넘어선 공유로 이동했다. 소프트웨어를 공유하고,데이터를 공유하고, 설비를 공유하고, 인력을 공유하는 것이 원가 경쟁력이다. 과거 기업들에게 소프트웨어 소스 코드와 데이터 정보는 초 일급 비밀이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4차 산업혁명의 엔진인 인공지능의 급격한 진화는 소스 코드와 데이터의 공유에서 비롯되었다.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기업들은 인공지능 소스 코드를 깃허브(GITHUB)에 공개하고 있다. 데이터 공유를 위한 클라우드는 이미 전세계 인터넷 트래픽의 90%를 넘어섰다. 한 명이 삽질한 결과를 모두가 공유하면 산업 전체의 원가가 급격히 절감된다는 것은 너무나 자명하지 않은가.

실리콘 밸리 기업들은 소프트웨어의 95%를 공유하고있다. 즉 대부분이 오픈소스이고 자체 개발은 5% 규모에 불과하다. 5%만 개발하면 되는 기업과 95%를 개발해야 하는 기업의 경쟁 결과는 물어 볼 필요 조차 없을 것이다. 실리콘 밸리 평균 창업 비용이 2000년에 비하여 1/1000로 감소한 것은 소프트웨어를 공유하는 오픈소스, IT 자원을 공유하는 클라우드, 설비를 공유하는 개방 플랫폼이라는 공유경제의 산물이다. 피나는 임직원의 노력으로 절감할 수 있는 원가가 10% 규모라면, 공유를 통한 원가 절감은 무조건 100% 이상이다. 궁극적으로 한계 비용 제로에 수렴하여 플랫폼이 된다. 이제 경쟁이 아니라 공유 협력이 기업 원가 절감의 중심 전략이 된 것이다.

공유경제의 확산은 인터넷에 의한 공유 플랫폼의 연결 비용 축소에 있다. 오프라인에서의 연결은 이동과 만남이라는 높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에 2차 산업혁명까지 공유 플랫폼은 경제 규모의 1% 미만에 불과했다. 3차 산업혁명에서 온라인 세상이 만들어 지면서 정보를 공유하는 온라인 공유경제는 국가 총생산의 5% 수준으로 증가하게 된다. 이제 4차 산업혁명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융합하는 O2O플랫폼으로 공유경제는 물질과 정보를 같이 공유하게 되면서 국가 총생산의 20% 수준에 도달했다. 2030년까지 5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제 공유경제는 틈새가 아니라 경제 그 자체를 의미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지금까지 원격의료, 카풀 등 가장 기초적인 공유경제 조차 제대로 허용되지 못하고 있다. 아산재단 연구에 의하면 70%의 공유경제 기업들은 한국에서 불법이 된다고 한다. 개인정보와 클라우드 법적 규제는 한국의 클라우드 트래픽을 세계 평균의 1/10 수준인 4차 산업혁명 후진국으로 추락시켰다. 제도의 장벽에 이어 기업들도 아직도 오프라인 경제 패러다임에 입각하여 과도한 보안과 폐쇄적 경영 구조를 고집하고 있는 중이다. 그 결과 한국 미래 산업의 원가 경쟁력은 초고속으로 추락하고 있다.

반복적 효율은 공유하고 창조적 혁신으로 경쟁하는 기업이 4차 산업혁명의 승자가 된다. 이제 원가를 넘어 혁신적 가치창출 경쟁력에 대하여 생각해 보자. 인간과 침팬지의 유전자 차이는 1.2%에 불과하다. 소프트웨어 1% 차이로 기업은 충분한 차별화를 이룩할 수 있다. 실리콘 밸리 기업들이 5%의 소프트웨어 혁신으로 충분한 차별성을 확보할 수 있는 이유다. 혁신은 가볍고 유연해야(agile)한다. 반복되는 자원은 공유해야 가벼운 혁신의 길이 열린다. 세계 최대 숙박공유업체인 에어비앤비와 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인 우버는 자체 보유 방과 차량은 없고 공유할 뿐이다.

효율을 공유하는 방법은 플랫폼과 표준이다. 자체 완결적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기업들은 급격히 무너지고 있다. 무겁기 때문이다. 자신이 가장 잘하는 핵심역량에 집중하고 비 핵심 역량은 남들의 성과를 공유해야 살아 남을 수 있다. 독불장군의 시대는 종언을 고했다. 타 기업들과 개방혁신을 할 수 있는 열린 문화와 API와 표준을 지켜나가야 한다. 5%의 차별화 혁신과 95%의 공유 효율이 미래 경쟁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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