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깜짝 반등에 공매도 세력 `된서리`

공매도량 상위 20개 종목 중
14개 종목 주가, 평균가 상회
반도체주 급등에 손실액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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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깜짝 반등에 공매도 세력 `된서리`
올 들어 국내 증시가 '깜짝 반등'에 성공하면서 주가 하락에 베팅한 공매도 세력들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 작년 폭락장세를 틈타 큰 수익을 냈던 것과 달리 올해는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에서 연초부터 지난 8일 종가까지 공매도량 상위 20개 종목 중 14개 종목의 주가가 공매도 평균가보다 올랐다. 주가 하락을 기대해 주식을 빌려 판 공매도 투자세력의 예측이 대부분 빗나간 셈이다.

주가가 공매도 평균가보다 높으면 공매도 세력은 손실을 입게 된다. 공매도는 주가가 내려갈 것으로 예측하는 투자자가 주식을 빌려 우선 판 뒤 나중에 주가가 내려가면 싼값에 되사서 갚는 거래 방식이다. 주가가 내려가면 이익이 나는 만큼, 주가 하락을 부추기는 데다 사실상 기관·외국인만 공매도 거래가 가능하다는 이유로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공매도 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작년 폭락장세 속에서 쏠쏠한 수익을 냈던 모습과 달리 올해 공매도 세력은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공매도 투자자들이 작년 국내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788개 종목에서 올린 평가수익률은 평균 20.52%로 집계됐다.

특히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공매도 세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을 집중 공격했지만, 올 들어 반도체주가 큰 폭으로 반등하면서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저점 인식과 함께 업황 회복 기대에 올 들어 주가가 15.6%, 21.3% 각각 상승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는 공매도량이 1562만5828주로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지난 8일 종가는 4만4800원인데 비해 공매도 평균가는 4만2849원으로 대비율이 4.55%에 달했다. 예컨데 공매도 투자자가 삼성전자의 주식을 빌려 공매도 평균가에 팔고 지난 8일 종가에 사서 갚았다면, 1주당 1951원의 손실을 본 셈이다.

2위는 SK하이닉스로 공매도량은 1046만9435주, 공매도 비중은 11.41%에 달했다. 공매도 평균가는 6만7468원이었는데 최근 종가는 7만3500원을 기록하며 대비율은 8.94%를 기록해 공매도 세력은 막대한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김영건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반도체 기업들의 공급과잉 최소화 의지로 업황 둔화 기간과 공급과잉의 규모는 최소화될 것"이라며 "2분기 이후 업황 회복이 유력하다"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웅진씽크빅은 공매도 평균가 대비율이 12.48%로 공매도량 상위 20개 종목 중 가장 높아, 공매도 세력에 큰 손실을 안긴 것으로 분석된다. 웅진씽크빅의 공매도 평균가는 2796원인데 최근 종가는 3145원을 기록했다. 웅진씽크빅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이달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교육 서비스 출시 기대에 주가는 껑충 뛰었다. 코웨이 인수 불확실성 해소도 긍정적이었다. 웅진씽크빅은 올 들어 19.4% 급등했다.

메리츠종금증권(8.50%), 삼성중공업(7.47%), 삼성전기(6.22%), 미래에셋대우(6.20%) 등도 공매도 평균가 대비 주가가 높았다. 반면 LG디스플레이(-3.50%), 한진중공업(-9.53%), LG유플러스(-9.60%) 등은 공매도 평균가 대비 최근 종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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