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시민이 납득 못할 서울 택시요금 引上

  •  
  • 입력: 2019-02-07 18:25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서울시가 택시 기본요금을 오는 16일 오전 4시부터 인상하기로 확정했다. 서울택시(중형) 기본요금은 주간 3800원, 심야 4600원으로 각각 26.7%와 27.8% 씩 오른다. 모범택시 기본요금은 5000원에서 6500원으로 인상된다. 이번 택시요금 인상은 2013년 10월 이후 5년 4개월 만이다. 서울시는 그동안의 물가와 최저임금 상승 등을 고려해 이번에 요금을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실 택시기사들의 열악한 근무조건과 낮은 수입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따라서 이번 요금인상은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그럼에도 시민들의 시선은 호의적이지 않다. 우선 가계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고, 요금 인상 만큼 고객 서비스가 나아지지 못할 것이란 의구심도 높아서이다. 경기는 침체 일로인데 공공요금은 줄줄이 인상되고 장 바구니 물가까지 덩달아 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택시요금 인상은 결코 반가운 소식이 아닐 것이다. 시민들은 '또 오르는구나' 하며 눈살을 찌푸린다. 문재인 정부의 최저임금 대폭 인상 등이 요금 인상 압력을 키웠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택시 서비스는 그대로인데 요금만 올린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택시를 타보면 짜증을 넘어 분노까지 경험한 경우가 허다하다. 승차 거부, 승객 골라 태우기, 난폭 운전, 부당요금 요구 등은 아직도 여전하다. 이를 의식해 택시 업계는 요금 인상과 동시에 '서비스 개선 5대 다짐'을 약속하고 나섰다. 그러나 이를 믿을 시민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서울 시는 택시업계 종사자 달래기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이용자의 편익에 더 귀를 기울어야 한다. 요금만 올리지 말고 최소한 출퇴근 시간에 카풀 서비스를 허용해 주든지, 심야나 새벽에 대중교통수단을 확충해 주든지 다른 승차 대안을 제시해 줘야한다. 서비스는 그대로인 상황에서 카풀은 막아버리고 요금은 올리니 어떻게 시민들의 이해와 지지를 받을 수 있겠는가.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