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플랫폼 전쟁… 설 자리 잃은 토종 기업

아프리카TV 이용자 반토막
시청자 '트위치·유튜브' 몰려
망 이용료 등 역차별 해소 관건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동영상 플랫폼 전쟁… 설 자리 잃은 토종 기업

네이버TV, 아프리카TV 등 국내 대표 동영상 플랫폼 이용자가 거의 반토막 나는 동안, 유튜브, 트위치 등 해외 동영상 서비스는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통계분석업체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구글의 유튜브, 아마존의 트위치 등 해외 동영상 서비스가 빠른 속도로 국내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게임방송을 전문으로 하는 트위치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 2018년 모바일앱 기준 트위치의 월간순이용자(MAU)는 90만8393명으로 지난 2016년 30만2565명에서 2년만에 3배나 폭증했다.

반면 토종 서비스인 아프리카TV는 매년 이용자가 급감하고 있다. 지난 2016년 12월 199만5593명 이던 아프리카TV 모바일앱 MAU는 지난해에는 125만7634만명으로 2년 동안 35% 급감했다. 트위치의 사용자층이 매년 배 이상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조만간 트위치 이용자가 아프리카TV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시청자들이 한 달 동안 플랫폼에서 머무르는 체류시간에서는 트위치가 아프리카TV를 이미 앞질렀다. 사용자들이 한 달 동안 트위치에 머무른 시간은 지난 2016년 총 1억5937만분에서 지난해 5억8686만분으로 3배 늘어났다. 반면 아프리카TV 이용자들이 한 달 동안 이용한 시간은 같은 기간 13억7378만분 에서 5억6442만분으로 절반 이하로 주저앉았다.

전 세계 동영상 앱 점유율 1위인 유튜브도 국내에서 고공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유튜브의 월간순이용자수(MAU)는 2554만3487명으로, 이는 지난 2017년 2243만명, 2018년 2409만명에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시청자들이 유튜브 플랫폼을 이용하는 시간도 2년간 2배 가까이 급증하며 경쟁사들을 압도하고 있다. 지난 2016년 12월 기준 국내 이용자들이 한 달 동안 유튜브에서 머무르는 시간은 총 149억분 이었지만, 지난해 12월에는 총 296억분으로 급증했다.

넷플릭스 이용자 수도 급증했다. 지난 2016년 12월 9만6138명에 불과했던 넷플릭스의 MAU는 지난해 12월 77만8509명으로 7배 가까이 늘었다. 반면, 국내 서비스인 네이버TV의 MAU는 2016년 505만1809명에서 지난해에는 279만4898명으로 급감했다.

현재와 같은 구도대로 라면, 국내 토종 기업들이 유튜브, 트위치 등 해외 동영상 기업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콘텐츠의 방대함을 뛰어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국내 이용자들에 특화된 틈새시장을 노려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아프리카TV는 지난해 11월 SBS와 e스포츠 합작법인인 'SBS아프리카TV'를 설립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또한 1인방송진행자(BJ)들이 월드컵, 아시안컵 등을 자체적으로 중계하도록 하는 색다른 중계방송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에는 1000여개의 각기 다른 중계방송이 개설되기도 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강의를 펼치는 '아프리칼리지'도 아프리카TV를 통해 생중계하고 있다.

네이버도 1인방송 시장에 뛰어들겠다고 선언했다. 네이버는 올 상반기 중 네이버TV 채널 개설 조건을 없애 유튜브와 마찬가지로 누구나 채널을 개설할 수 있도록 한다.

해외 인터넷 기업과 토종 업체간 공정경쟁이 가능하려면, 역차별 해소가 선결과제 라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 인터넷망을 이용하는 대가로 네이버는 국내 인터넷사업자에 연간 700억원, 아프리카TV는 연간 150억원을 지불하고 있지만, 유튜브·트위치를 운영하는 구글과 아마존은 망 이용료를 지불하지 않고 있다.

김위수기자 withsuu@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