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팟` 준비하는 유한양행, R&D에 1600억 투자

매출 10% 규모 … 50% 증액
비알콜성지방간염 치료 신약
'YH25724' 미 임상에 쓰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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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팟` 준비하는 유한양행, R&D에 1600억 투자

지난해 1조4000억원 규모의 폐암 치료제 기술수출을 성사시킨 유한양행이 후속 '잭팟'을 터뜨리기 위해 올해 연구개발 투자 규모를 대폭 늘린다.

31일 유한양행에 따르면, 이 회사가 내부적으로 설정한 올해 연구개발(R&D) 투자 목표액은 16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보다 50% 늘어난 규모로, '점프'라고 표현해도 될 정도의 증액이라는 게 내부 평가다.

유한양행은 2015년 715억원, 2016년 852억원, 2017년 1016억원으로 R&D 투자를 매년 19~20% 늘려왔다. 2018년에는 전년보다 5% 증가한 1070억원(유한양행측 추정치)을 R&D에 투자했다.

오세웅 유한양행 중앙연구소 R&D전략팀장(이사)은 "올해 R&D 투자는 매출의 10%, 액수로는 16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매출의 6% 수준인 1000억원 정도를 투자했지만 올해는 임상개발 계획이 있어서 목표를 크게 늘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한양행의 이 같은 R&D 투자 확대는 대형 기술수출에 따른 계약금으로 자금력이 개선되고 이것이 후속 신약개발 가속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다국적제약사 얀센 바이오와 비소세포폐암 치료를 위한 임상 단계 신약 후보물질인 '레이저티닙'에 대한 12억5500만달러(1조4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기술수출에 따른 계약금 500억원이 작년 연말 입금됐다.

증액된 R&D 예산의 상당 부분은 비알코올성지방간염 치료 신약 후보물질인 'YH25724' 미국 임상에 투입될 전망이다. 이 후보물질은 유한양행이 2015년 국내 바이오 벤처인 제넥신에서 도입한 '체내 지속형 바이오신약 기술'을 활용해 개발 중이다. 유한양행은 올해 연말쯤 미국 FDA(식품의약국)에 IND(임상시험계획)를 제출할 계획이다. 특히 유한양행은 YH25724가 레이저티닙보다 더 큰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보고 있다.

오세웅 팀장은 "레이저티닙은 패스트팔로어(선진 제품·기술을 빠르게 쫓아가는 신약) 타입이었는데, YH25724는 퍼스트 인 클래스(아직 출시된 제품·기술이 없는 최초 혁신신약) 타입이라 포텐셜이 더 크다"면서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승부를 걸 만한 물질인 만큼 전사 기술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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