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단하게 자기 소개 및 게임에 대해 말씀해달라.
안녕하세요? 모바일 게임 '아스트라의 전설'을 개발 중인 드림아이디어소프트 대표 이제환이라고 한다. '아스트라'라는 판타지 공간을 배경으로 하는 수집형 MMORPG로 2월 11일부터 3일간 클로즈 베타를 앞두고 있다. 완성도 있는 게임으로 출시하기 위해 다양한 유저님들의 의견을 듣고자 하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 여자 대표님이어서 조금 의외였다. 게임 개발사 창업까지 히스토리가 궁금하다.
이름만 보고 다들 남자인 줄 아신다. 처음부터 게임을 좋아한 건 아니었다. 전공이 국문학과라서 게임 시나리오, 기획 파트로 온라인 게임 개발사에서 일을 시작했다. 당시 출시되었던 게임이 해외 반응이 좋아지면서 해외 사업부 관리까지 맡게 되었는데 그때 처음으로 게임 산업에 눈을 뜬 기분이었다. 하나의 게임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시장에 나가는지, 시장 반응에 따라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하는지 전 과정을 지켜본 게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게임 시장의 엄청난 가능성을 알면서도 선뜻 사업에 뛰어들기는 어려웠다. 당시 같이 근무했던 메인 프로그래머 이영목 이사가 새로운 게임을 만들어보자고 제의한 게 시작이 된 거다. 거기에 대구과학대 컴퓨터공학과 구수용 교수님을 이사로 모시게 되면서 기술 구현에 대한 자문이라던가 개발에 탄력이 붙은 것 같다. 또한 기획, 프로그래머, 그래픽 디자이너 등 여러 분야가 합쳐진 콘텐츠가 게임 아니냐. 혼자 힘이었다면 절대 게임을 완성시킬 수 없었을 거다.
▶ 게임 개발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엄청 많았을 것 같다.
맞다. 처음에는 뭐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전혀 감이 없었다. 온라인게임과 모바일 게임은 접근부터 다르다. 하지만 초창기에 플랫폼을 모바일로 잡고도 플랫폼에 적합하게끔 기획하거나 계산치 못 했던 부분들이 많아서 개발 중에 버려진 프로젝트도 있다. 추구하는 게임 장르가 MMORPG다 보니 시간과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부분이 가장 컸다. 주변에서도 그만 포기하라고 하는 말들이 많았다.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 출시 예정인 '아스트라의 전설' 은 어떤 게임인가
'아스트라' 라는 판타지 세계를 바탕으로 미션을 수행하는 모바일 게임이다. 기본적으로 캐릭터를 강하게 키우며 역할을 수행하는 동시에 미소녀풍의 동료 캐릭터를 수집하는 성격도 강한 수집형 RPG라고 보시면 된다. 온라인 게임을 오래 해서 그런지 온라인 게임 자체가 가진 커뮤니티성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편이다. 모바일 게임은 소모주기가 짧은 편인데 온라인 게임의 강점인 커뮤니티를 모바일 게임에 접목할 수 있다면 오래 사랑받는 게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스트라의 전설' 도 그런 취지로 개발되었다. 동시 접속한 상대방의 캐릭터, 동료, 장비 등 정보가 확인이 가능하다. 실시간 채팅, 거래, 파티사냥이 지원된다. 실시간 공성전, 길드전도 준비 중인데 아마 모바일 2D 횡스크롤 장르에서는 최초가 아닐까 싶다.
▶ 대구글로벌게임센터에 입주해있는데 여기는 어떤 곳인가?
재단법인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에서 지역 게임 산업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운영하는 곳이다. 입주 기업으로 선정되면 임대료가 무상 지원 되다보니 저렴한 월 관리비로 안정적으로 사무실을 운영할 수 있어서 보다 개발에 집중할 수 있었다. 게임 기업간 간담회나 투자 상담회도 주최해줘서 정보도 많이 얻는 편이다. 무엇보다 작년 대구 게임 페스티벌 e-fun에 참여하여 시민들에게 게임을 직접 홍보하고 게임제작지원 사업과 게임 콘텐츠 마케팅 지원 사업에 선정된 것이 게임 개발을 마무리하고 출시를 하기까지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 스타트업이라 그런지 직원들도 다들 젊은 것 같고 분위기가 열성적이다.
클로즈 베타까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 요즘은 매일 야근이다. 힘들텐데도 일하는 얼굴이 다들 밝다. 직원들이 대부분 20대 후반 젊은 친구들인데 게임 자체도 좋아하고 일에 대한 의지가 대단하다. 직원 중에 4명은 대구 출신이 아니라 서울, 경기권에서 내려온 친구들이다. 이제 첫 게임을 내놓는 스타트업이다보니 솔직히 줄서서 지원하는 곳은 아니지 않나. 당장 많은 걸 해줄 수는 없지만 회사가 만들어진 히스토리,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비전 그런 것들을 많이 이야기해주고 같이 하게 된 친구들이다. 그 친구들도 우리 회사, 우리 게임에 투자를 하고 있는 거라고 본다. 투자라는 게 꼭 돈만 의미하는 건 아니니까. 모든 직원들의 시간과 노력까지 투자된 만큼 꼭 완성도 있는 게임으로 출시하고 싶다.
▶ 향후 목표가 있다면 말해달라.
매달 다양한 게임이 쏟아져나오고 그만큼 소모주기가 짧은 게 모바일 게임이다. 그래서 기획부터 오랫동안 유저들이 즐길 거리가 있는 게임을 만들자고 생각했다. 물론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으니 처음에는 부족하고 아쉬운 부분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2월달에 진행하는 클로즈 베타 기간동안 유저분들의 다양한 의견을 바탕으로 재정비해서 출시할 계획이다. 앞으로 저희 게임이 어떻게 성장하는지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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