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행 전 당정청협의회 참석
'부동산 투기 의혹' 입장 표명
孫 감싸는 與에 작심발언 분석
'부동산 투기 의혹' 입장 표명
孫 감싸는 與에 작심발언 분석
이 총리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올해 첫 고위당정청협의회에서 "요즘 목포의 근대역사문화 재생 사업과 관련한 논란이 나오고 있어서 기본적인 생각을 밝힌다"면서 손 의원의 부동산 투기 논란에 입을 열었다.
이 총리의 이날 발언은 목포행을 앞두고 나온 터라 더욱 주목을 받았다.
이 총리는 "여러 의문이 제기되고 고발도 됐으니 잘못이 확인되면 법대로 대처하되 근대문화 조성사업은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면서 "(목포지역) 부동산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는 일이 없도록 투기를 감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이어 "여러 가지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데 정부여당이 국민 앞에서 더 겸허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목포 수산물가공단지를 찾아 수산식품 수출지원단지와 지원센터를 둘러보고 남해안 관광벨트 조성사업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총리실 측은 자칫 이 총리의 목포 수산물가공단지 현장방문 자리에서 손 의원에 대한 논란이 더 주목받을 것을 우려해 사전에 입장을 밝히고 시선이 분산되는 것을 차단하는 목적의 발언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이 총리의 '작심발언'이라는 해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이 총리가 굳이 '정부 여당이 더 겸허해야 한다'고 주문한 것은 손 의원을 비롯해 서영교 의원의 '재판 청탁', 탈원전 내홍 등 각종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것을 염두에 두고 경계하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리는 당정청협의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원래 목포 방문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목포에서 얘기하는 것보다 여기서부터 얘기하는 것이 괜찮겠다 싶어서 말했다"고 설명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도 기자들과 만나 이 총리의 발언에 대해 "국민 목소리를 수용해서 정책을 잘 집행해야 한다는 의미로 생각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 총리의 발언을 단순한 '다짐'의 의미로만 받아들이기에는 민주당 상황이 녹록지 않다. 일각에서는 손 의원을 계속 두둔하고 엄호하는 경우도 있으나 일각에서는 홍영표 원내대표가 손 의원의 탈당 기자회견에 동행한 것을 놓고 과잉보호라고 지적하거나 손 의원이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비판과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금태섭 민주당 의원은 지난 21일 MBC '뉴스외전'에 출연해 "손 의원이 (목포 관련) 문화재 지정을 위해 국회에서 발언하고, 목포 부동산을 구입했으니 이익충돌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나전칠기 작품을 국립박물관에 구입하라고 했다는 것도 이익충돌의 문제가 생긴다"면서 "본인과 이해관계가 있는 정책을 추진해서는 안된다.
그래서 회피, 기피 제도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내부에서 공식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낸 것은 금 의원이 처음이다.
손 의원은 "가짜뉴스를 보고 그대로 인용한 것 같은데 심히 유감을 표명한다"면서 "자초지종을 다시 알아보고 정중하게 사과하기 바란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손 의원은 나전칠기 구입 종용 의혹도 전면으로 부인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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