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 걷히는 서울 집값…‘은마아파트’ 지난해 초 수준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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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강남 고가아파트들이 지난해 연초 수준으로 내려간 가격에 실거래되면서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인한 거품이 조금씩 걷히고 있다.

부동산 대책으로 인한 집값 하락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공시가격 현실화를 앞두고 다주택자들이 보유하고 있던 급매물이 추가로 매매시장에 나올 가능성도 있어 가격 하락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다. 단 단기간에 급격하게 떨어진 만큼 하락속도가 다소 더뎌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22일 현지 공인중개사사무소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강남 대표 재건축 아파트 단지인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의 최저 매매가격 매물은 14억5000만원에 나왔다.

이는 지난해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기 전 1월 매매 실거래가인 14억5000만원과 동일한 수준이다. 해당 평형은 2018년 1월 한 달 동안 14억5000만~16억1000만원 대에서 총 18건의 매매거래가 이뤄진 바 있다.

9월 최고 매매 실거래가가 18억1000만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최근 약 3달 만에 1월부터 9월까지 치솟았던 집값 거품이 조금이나마 걷힌 셈이다. 다른 단지 역시 고가 아파트를 위주로 짧은 시간 사이에 낮아진 가격으로의 실거래가 관측되고 있다.

대치동 대치삼성1차 전용 97㎡는 이달 17억5000만원에 실거래되며 20억4500만원에 실거래됐던 9월과 비교해 약 3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1월 18억원, 18억2000만원 등 2건의 매매거래가 있었던 것을 고려하면 이보다 더 낮은 가격에 실거래가 이뤄졌다. 송파구 잠실엘스도 이달 전용면적 84㎡가 14억8500만원에 거래되며 2018년 1월 실거래 최저가(14억3000만원)과 비슷한 수준까지 내려갔다.

지난해 말 나온 부동산 대책의 효과가 컸다. 하지만 단기간에 실거래가격이 급격하게 낮아지면서 하락흐름이 더뎌질 가능성도 예상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결과적으로는 대책의 영향이 가장 컸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너무 단기간에 급격히 떨어져서 지금과 같은 하락흐름이 이어지기보다는 점차 둔화되면서 하락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매수를 기다리는 쪽에서는 지금보다 더 떨어져야 한다고 보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관망세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는 2017년 초만 하더라도 11억원 안팎에 실거래가 이뤄져 여전히 최저매물의 가격보다 3억원 가량 더 높은 상태다.

한편 오는 25일 공시가격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다주택자들의 매물 증가로 인한 변수도 남아있다. 조성근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주택시장 안정화를 위한 정부의 규제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며 "공시가격 현실화가 예고된 가운데 보유세 부담에 따른 다주택자의 매물이 늘어날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집을 사려는 수요층도 분양시장으로 눈을 돌리거나 급매물 출시를 기다리면서 관망세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거품 걷히는 서울 집값…‘은마아파트’ 지난해 초 수준 눈앞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이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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