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장벽 높아 도전 포기
앞서 지난 17일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이 시행돼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의결권이 있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주식을 34%까지 보유할 수 있게 됐다. 시장에서는 네이버가 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실제 최인혁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해 "인터넷전문은행을 다양한 시각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제3 인터넷전문은행 추진에 힘을 실었다.
네이버가 인터넷전문은행 도전을 포기한 이유는 규제완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장벽이 있는 데다, 현재 인터넷은행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카카오뱅크나 케이뱅크 모두 당초 기대만큼의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대신, 네이버는 자회사 라인을 통해 일본과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을 본격화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라인의 금융자회사 라인파이낸셜은 자회사 라인파이낸셜아시아를 통해 미즈호은행과 자본금 약 200억원(20억엔)의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대만에서는 대만 후방은행, 중신은행, SC은행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했고, 태국에서는 지난해 12월 카시콘은행과 '카시콘라인'을 설립했다.
한편 제3 인터넷전문은행 도전이 유력했던 인터파크, NHN엔터테인먼트 등에 이어 네이버도 사업을 포기함에 따라, ICT(정보통신기술) 기업의 금융업 진출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
김위수기자 withsu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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