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이어 경영 참여 의사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국내 사모펀드에 이어 국민연금의 경영 참여 의사로 굳건했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사진)의 경영권에 '균열' 조짐이 감지된다. 한진그룹 측은 16일 국민연금이 주주권행사 여부를 결정하지 않고 내달 초로 결정을 미루자 일단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는 않았다. 다만 내부적으로 경영권 방어를 위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 총수 일가의 '철옹성' 같던 경영권은 작년부터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작년 11월 사모펀드 KCGI가 한진칼 지분 9.0%를 매입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서면서부터다.
여기에 이날 국민연금까지 오너 일가 경영권을 정면 조준하면서 그룹 전반에 비상이 걸린 모양새다. 한진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진칼 지분 구조는 조양호 회장 일가가 28.93%, 국내 사모펀드 KCGI가 10.71%, 국민연금이 7.34%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조 회장 일가가 30% 가까운 지분으로 최대주주 자리에 있지만, KCGI와 국민연금이 힘을 합하고 크레디스위스(3.92%), 한국투자신탁운용(3.81%) 등 기관과 소액주주 의결권을 모은다면 표 대결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이에 한진그룹은 내부적으로 법무·재무·홍보 등 전사적인 역량을 모아 3월에 있을 주주총회에서 조양호 회장 일가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애쓰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조 회장은 작년 말 업무차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출국해 아직 현지에 체류하면서 KCGI와 국민연금의 주주권행사 관련 사안은 수시로 보고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양혁기자 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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