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모바일 '태피' 영업기밀 탈취
반도체·부품 판매 금지도 추진
美中 장관급 협상 앞두고 압박
반도체·부품 판매 금지도 추진
美中 장관급 협상 앞두고 압박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법무부가 화웨이에 대해 기술탈취 혐의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당국의 수사는 진전된 단계로 조만간 기소 절차를 밟을 수 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화웨이가 미국 이동통신업계 3위인 T모바일의 휴대전화 시험용 로봇 '태피'(Tappy)의 영업기밀을 탈취했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T모바일은 휴대전화 단말기를 공급하는 사업 파트너 관계를 악용해 지식재산권을 훔쳐갔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번 수사는 T모바일이 지난 2014년 화웨이를 상대로 시애틀 연방법원에 민사소송을 제기했을 당시 다뤄진 혐의와도 일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연방 배심원단은 화웨이가 T모바일의 워싱턴주 실험실에서 로봇 기술을 유출한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T모바일에 480만 달러를 지급할 것을 명령했다.
또 미국 공화·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화웨이와 ZTE(중흥통신)에 미국산 반도체 및 부품 등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규제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 해당 법안을 발의한 의원 중 한 명인 톰 코튼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은 "화웨이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인민해방군 엔지니어 출신"이라며 "사실상 중국 공산당의 정보 수집 창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화웨이와 같은 중국 통신업체들은 미국의 제재 및 수출통제 법률을 위반할 경우 해당 법안을 통해 사형에 준하는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과 중국은 오는 30~31일 워싱턴D.C에서 장관급 무역협상을 갖는다.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조치들이 무역협상 과정에서 중국을 압박하는 카드로 활용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화웨이의 런정페이 회장은 지난 15일 "중국 정부가 외국 고객이나 그들의 통신망에 대한 비밀정보를 요청한다면 '노'(No)라고 말하겠다"고 말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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