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 케이블 매설 등 수중에서 이뤄지는 가벼운 작업을 수행하는 '수중건설로봇'이 상용화 길에 들어선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는 최근 레드원테크놀로지와 '경작업용 수중건설로봇(URI-L)' 관련 기술을 이전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URI-L은 길이 2.1m, 폭 2.1m, 높이 1.3m 크기에 무게 1500㎏으로, 수중작업 현장의 정밀 매핑과 모니터링, 로봇팔을 이용한 커팅·드릴링 등 다양한 수중작업이 가능한 경작업용 수중건설로봇이다. 최대 수심 작업은 2500m에 이르고, 전진할 때 속도는 초당 1.25m, 상하좌우 이동 시 초당 1m 속도로 움직인다. 고화질 영상전송시스템과 수중음향 전송 시스템, 워터젯·커터·드릴 등 작업에 필요한 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모션에 장착된 컨트롤러를 통해 원격으로 제어한다.
지난해 10월 동해 수심 500m 해역에서 실증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KRISO는 URI-L의 설계와 제작, 제어 및 운용 관련 기술을 이전한다. 레드원테크놀로지는 석유시추 수중작업 지원, 해양에너지 개발단지 건설, 각종 통신 및 케이블 매설 수중작업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앞서 KRISO는 세계에서 네 번째로 개발한 6000m급 심해무인잠수정 '해미래'와 세계 최초 보행형 수중로봇 '크랩스터(CR200)' 등을 개발해 민간에 관련 기술을 이전했다.
반석호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장은 "이번 기술이전 협약으로 수중건설로봇 분야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 수중로봇 분야의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기술이전으로 국내 수중로봇 산업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대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KRISO가 개발한 경작업용 수중건설로봇 'URI-L'의 수중작업 개념도로, 석유시추 수중작업 지원 등에 활용된다.
KRISO 제공
KRISO가 해양수산부와 2013년부터 개발한 '경작업용 수중건설로봇(URI-L)'의 실제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