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7일 황 회장 등 KT 전·현직 임원을 정치자금법 위반과 업무상 횡령 혐의로 입건 후 불구속기소 하는 의견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송치는 KT 임원 29명이 쪼개기 방식을 통해 정치 후원금을 낸 데 따른 것이다. 일부 임원들은 지인의 명의까지 돌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황 회장 등은 2014년 5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법인자금으로 상품권을 매입하고 되파는 '상품권깡'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비자금은 11억 여원 가량으로 이 가운데 4억3790만 원이 국회의원 등에 보내진 혐의를 받고 있다. 정치자금법에 따르면 법인 및 단체의 정치자금 기부는 금지된다.
경찰은 이 같은 정치자금법 전달이 KT그룹의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을 제한하는 유료방송 합산규제, 황 회장의 국정 감사 출석 여부, 또 케이뱅크와 관련된 은행법 개정 등에서 KT에 유리한 결과를 얻으려는 목적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조사 과정에서 황 회장 측은 관련 내용을 보고 받은 적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불법 후원금 수사 마무리 후 일부 의원실의 KT 지인 취업 청탁 의혹 조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김은지기자 kej@dt.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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