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2700만장·4조2613억 달해
지난해 불 타거나 물에 녹슬어 폐기한 손상화폐가 4조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18년 중 손상화폐 폐기 및 교환규모'에 따르면 한은이 폐기한 손상화폐는 6억2700만장으로 금액으로는 4조2613억원에 달했다. 전년(6억200만장)보다 4.1%(2500만장) 증가했다. 폐기된 손상화폐를 모두 새 화폐로 교체하는 데 드는 비용은 639억원이다.
은행권(지폐)은 5억9000만장으로 4조2590억원에 달했다. 권종별로는 1만원권이 3억3000만장으로 폐기은행권의 55.4%를 차지했다. 이어 1000원권(2억2000만장), 5000원권(3000만장), 5만원권(1000만장) 등이다. 폐기된 물량을 낱장으로 높게 쌓을 경우 총 62.5km에 달해 롯데월드타워의 113배다. 백두산보다는 23배가 높고 에베레스트산의 7배에 이른다.
주화(동전)는 3700만개(23억원)가 폐기됐으며 화종별로 10원화가 2300만개로 61.6%를 차지했다. 100원화(900만개), 50원화(300만개), 500원화(200만개) 등 순이었다.
최근 5년간 손상화폐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4년 2조9847억원이었던 손상화폐 폐기액은 2015~2017년 3조원대까지 올랐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4조원을 넘었다.
지난해 일반 국민이 한은 화폐교환 창구에서 교환한 손상화폐는 56억4000만원으로 전년(46억1000만원) 대비 22.4%(10억3000만원) 증가했다. 일반 국민이 한은에 교환을 의뢰한 손상은행권의 액면 금액은 24억2000만원이었으나 실제 교환 받은 금액은 23억원이었다.
화재 등으로 지폐 일부가 손상됐을 경우 남은 면적이 원래 면적의 4분의 3 이상이면 전액 교환받을 수 있다. 5분의 2 이상 4분의 3 미만일 경우에는 반액으로 교환이 가능하지만 이보다 적을 경우엔 무효로 돌려받을 수 없다.
한은 관계자는 "불에 탄 은행권은 붙어 있는 재 부분까지 남은 면적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은행권이 불에 탔을 경우 재를 털어 내거나 쓸어내지 말고 상자나 용기에 담아 운반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은애기자 eun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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