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상길기자]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해 서울 여의도와 용산 일대를 들썩거리게 했던 '여의도·용산 통개발'이 시기상조임을 재차 강조했다.
박 시장은 16일 서울시청에서 연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통해 "여의도 용산 개발 추진 보류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부동산 가격이 완전히 안정되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근 민선 7기 4개년 계획을 발표한 뒤 용산 개발 카드를 다시 꺼낸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을 의식한 답변으로 해석된다.
박 시장은 지난해 7월 리콴유 세계도시상 수상차 방문한 싱가포르에서 여의도와 용산을 신도시급으로 개발하는 통개발 발언을 했고, 이후 일대 부동산 시장은 집값이 짧은 시간에 급등하며 큰 혼란을 빚었다. 부동산 시장 과열의 심각성을 깨달은 박 시장은 발표 한 달 만인 8월 용산·여의도 개발을 전면 보류했다.
박 시장은 이날 낙후 도심지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역사와 전통을 보존하는 방안도 고민하기로 했다. 그는 "과거의 문화, 예술, 전통, 역사 등을 도외시했던 개발에 대한 성찰과 반성이 있어야 한다"며 "역사적인 부분, 전통적으로 살려야 할 부분은 잘 고려해서 개발계획 안에 반영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운재정비촉진사업으로 지역 상인들이 삶의 터전을 잃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상인들의 주장은 충분히 일리가 있고 제가 전면적으로 재검토해 새로운 대안을 발표하도록 얘기해 지금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오는 20일 출범 한 달을 맞는 자신의 대표 정책인 제로페이와 관련해서는 "가장 간편한 결제 방식이라 보편화될 수밖에 없다"며 자신했다. 이어 "약간의 불편함과 인센티브의 부족은 있지만 계속 개선하고 있다"면서 "(성공을 놓고) 내기를 하셔도 좋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제로페이에 공공결제 기능, 시민카드 기능을 넣어 도서관 대출, 지하철 이용 등을 할 수 있게 하거나 자신의 판공비를 제로페이로 쓰는 방안 등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박원순 서울시장이 16일 서울시청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부동산, 제로페이 등 주요 이슈에 답변하고 있다.<서울시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