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 은마, 석달새 3.5억↓ 급매물… 실수요자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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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서울 아파트 '거래절벽' 현상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아파트 단지들 중 2017년 말~2018년 초 수준으로 몸값이 떨어진 매물이 간헐적으로 실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단지는 9월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기 직전의 실거래가와 비교해 억대 이상 떨어진 가격에 매매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여전히 거래절벽현상으로 많은 매물이 쌓이면서 추가 가격하락이 이어져야 본격적으로 매수자들이 움직일 전망이다.

1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부동산대책이 발표된 직후 연말까지 일부 단지에서 매매호가가 연초 수준으로 떨어진 경우 매매거래가 성사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59㎡는 지난해 12월 4층 매물이 12억5000만원에 실거래됐다. 부동산 대책 발표 직전인 9월 최고 실거래가(15억500만원) 대비 2억4500만원 떨어진 가격이다.

지난해 집값이 폭등하기 직전인 1월 실거래가(11억~14억6000원) 수준으로 집값이 내려가자 매수자가 움직인 것이다.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전용면적 84㎡C 타입도 11월 36층의 고층매물이 14억원에 매매거래됐다. 9월 최고 실거래가인 15억3000만원보다 1억3000만원 떨어진 금액에 실거래됐다.

주요 강남 재건축 단지인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도 지난달 17억원에 저층매물이 실거래됐다. 9월 최고 실거래가 20억5000만원과 비교하면 3달 사이 3억5000만원 떨어진 가격에 실거래된 것이다.

비강남권 단지도 급매물의 매매거래가 이뤄지면서 비슷한 흐름이 관측됐다.

노원구 월계동 미륭·미성·삼호 3차 아파트 전용 59㎡는 12월 4억5000만원에 실거래가 이뤄졌다. 9월 최고 실거래가액(5억9000만원) 대비 1억4000만원 하락한 수준이다.

이는 거래절벽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일부 급등한 가격이 빠진 단지들 위주로 간헐적인 실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매매거래가 이뤄진 단지들은 지난해 아파트값이 폭등하기 이전 수준인 2017년 말~2018년 초의 시세에서 실거래가 이뤄졌다.

신천동 파크리오 전용 84㎡C 타입의 2017년 12월~2018년 1월 실거래가액은 고층이 12억~14억5000만원 수준이었다. 은마아파트 역시 2017년 말~2018년 초 수준에서 매매거래가 이뤄졌다. 당시 해당평형의 실거래가액은 15억9000만~18억원이었다.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2017년말 가격정도의 급매물이라면 매수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 고객이 있다"며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고 판단되는 급매물은 연말·연초에도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거래절벽현상이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달 1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754건으로 지난해 1월 전체 거래량(1만198건)의 10%에도 채 미치지 못했다. 같은추세로 월말까지 약 1500여건의 거래가 이뤄진다고 가정해도 10%를 조금 넘는 수준이 될 전망이다. 올해 1분기까지는 간헐적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가운데 추가 가격하락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또다른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아직도 많은 매수자들이 적정가격을기다리고 있는 상태"라며 "거래절벽으로 매물이 쌓이면 추가 하락이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일정 가격 이하로 떨어져야 비로소 매수자들이 움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대치 은마, 석달새 3.5억↓ 급매물… 실수요자 움직였다
<연합뉴스>

대치 은마, 석달새 3.5억↓ 급매물… 실수요자 움직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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