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셧다운 최장기록 경신…트럼프 "민주당, 워싱턴에 돌아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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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가 역대 최장 기록을 경신했다. 그러나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을 둘러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간 줄다리기는 여전히 팽팽한 상황이다.

1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민주당은 워싱턴으로 돌아와서 셧다운과 남쪽 국경에서 벌어지고 있는 잔혹한 인도주의적 위기를 끝내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장벽 건설을 촉구하기 위해 불법 밀입국자 관련 범죄 현황을 열거했다. 그는 "연방 교도소 수감자의 23%가 불법 이민자이고, 국경에서 (불법 이민자) 체포가 230%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2011~2018년 텍사스에서 발생한 불법 이민자 범죄는 29만2000건이었다"며 "그 중 살인은 539건, 폭행은 3만2000건, 성폭행은 3426건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지금 백악관에서 당신들을 기다리고 있다"며 "민주당 상·하원 의원들에게 전화해 (셧다운을) 끝내라고 말하라.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셧다운 장기화와 관련해 백악관을 비판한 언론들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백악관은 혼돈 상태이고 셧다운 대책도 없는 것 같다'는 워싱턴포스트(WP) 보도를 봤다"며 "가짜뉴스는 혼돈에 대해 말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나는 셧다운에 대한 계획이 있다"고 했다. 이어 "다만, 그 계획을 알기 위해서는 내가 선거에서 승리한 것과 국민들을 위해 안전과 안보를 약속했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 그 공약 중 하나가 국경장벽 건설"이라고 역설했다.

셧다운은 이날로 22일째를 맞아 1996년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의 21일을 넘어섰지만 여야는 주말에도 협상을 이어갈 계획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셧다운 사태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점쳐진다. WP의 정치 전문 칼럼니스트 댄 발츠는 '셧다운은 트럼프와 민주당 간 충돌의 해의 서막이다'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셧다운 사태는 올 한 해가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사이에 정치적으로 강한 충돌이 일어나고 서로를 향해 고통의 지수를 높이려는 노력으로 점철될 것임을 예고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국가비상사태 선포 가능성도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백악관에서 "당장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는 의회에 달려 있다"고 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통해 장벽 건설을 강행할 경우에 대비, 대책 마련을 논의 중이라고 WP는 설명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의 충돌로 빚어진 셧다운 사태로 인해 연방정부 공무원 80만 명은 봉급날인 전날 임금을 받지 못했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ABC방송은 "셧다운으로 다른 곳에 거주하는 공무원들이 오지 않으면서 호텔과 주차장은 텅텅 비었고 식당도 고통을 호소하긴 마찬가지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마셜우주비행센터도 어둠 속에 빠져 있다"고 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미국 셧다운 최장기록 경신…트럼프 "민주당, 워싱턴에 돌아와라"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안을 둘러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야당 민주당의 대치로 빚어진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12일(현지시간) 0시를 기해 22일차로 접어들어 역대 최장 신기록을 세우게 됐다. 사진은 지난 7일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 건물 앞의 신호등에 빨간불이 켜져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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