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조사 암초 만난 하림… `닭고기 名家`의 위기

공정위 조사 암초 만난 하림… `닭고기 名家`의 위기
김아름 기자   armijjang@dt.co.kr |   입력: 2019-01-10 18:07
일감몰아주기·편법승계 의혹
공정위 전원회의서 제재 결정
김홍국 회장 검찰고발 초읽기
공정위 조사 암초 만난 하림… `닭고기 名家`의 위기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닭고기 명가' 하림이 검찰 조사 위기에 직면했다. 양계농가를 대상으로 매입가를 후려쳤다는 논란에 과징금을 부과받은 데 이어 김홍국 회장이 자녀에게 내부거래를 통한 승계에 나섰다는 의혹도 나왔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하림의 김홍국 회장(사진)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다는 내용의 심사 보고서를 발송했다.

공정위는 하림의 소명이 담긴 의견서를 검토한 뒤 올 초 공정위 위원 9명이 참석하는 전원 회의에서 제재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하림에 대한 검찰 고발 여부와 과징금 규모 등이 결정된다. 하림은 '김상조 공정위'의 주 타깃 중 하나다. 김상조 공정위원원장이 취임한 후 처음으로 조사에 들어간 중견기업도 하림이다. 하림은 2018년 기준 자산총액 32위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말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하림과 태광, 대림, 금호아시아나 등의 부당지원행위를 내년 상반기에 순차적으로 처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생계(生鷄)농가에 대한 '꼼수 가격 논란'과 김 회장의 아들 김준영 씨에 대한 경영권 승계 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공정위는 지난해 9월 재해농가와 변상농가를 누락해 사육농가에 지급하는 생닭 대금을 낮춘 혐의로 하림에 과징금 7억9800만원을 부과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하림은 폐사 등의 이유로 생닭 평균 가격이 높았던 농장 93개를 가격 산정 대상에서 제외, 생닭 평균 가격을 낮췄다. 전체 생닭 시장의 20%를 차지하는 하림인 만큼 농가로서는 부당한 가격 낮추기에 대항하기 어렵다. 이는 사육 과정에서의 폐사에 대한 리스크를 농가에 전가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하림 측은 "납득하기 어려운 결과"라며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김준영 씨를 중심으로 한 하림의 지배구조 역시 공정위의 레이더에 걸려 있다. 김홍국 회장은 2012년 하림그룹의 지배구조 최상단 계열사인 올품 지분 100%를 아들 김준영 씨에게 상속했다. 올품을 손에 넣으면서 김준영 씨는 자연스럽게 하림 그룹에 대한 전방위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2011년 709억원이었던 올품의 매출은 지난해 3155억원으로 4배 이상 급증했다. 공정위는 올품의 매출 급증 배경에 하림 그룹의 일감 몰아주기가 있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하림은 일감 몰아주기가 아닌 계열사 합병 과정에서 매출이 늘어난 것이란 입장이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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