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주력산업 위기, 계속 강건너 불보듯 할 텐가

[사설] 주력산업 위기, 계속 강건너 불보듯 할 텐가
    입력: 2019-01-09 18:09
한국경제의 버팀목이었던 반도체마저 수요 위축과 가격 하락으로 실적이 급락하면서 조선 철강 자동차에 이어 빨간불이 들어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작년 4분기 매출액이 모두 20% 가량 줄어들며 실적 신기록 행진을 멈췄다. 반도체 기업의 실적 하락은 앞으로 2분기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올해 우리 수출은 1%대 증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수출의 18%를 점유하고 있는 반도체의 부진이 그대로 전체 수출 악화로 이어진다는 얘기다.

우리의 전통 주력산업인 조선 철강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이익률이 하락하는 마당에 반도체까지 후퇴하면 한국경제는 믿을 데가 없게 된다. 조선업은 작년 국제 액화천연가스(LNG) 무역량 증가로 LNG선박을 중심으로 일부 회복됐으나 해상플랜트 발주 기근으로 업황이 나아지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이다. 더구나 최근 국제유가 급락은 회복 조짐을 보이던 조선업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철강산업은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하락에 따라 1%대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는 원가 절감과 고품질 제품으로 승부를 걸고 있으나 전체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을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자동차산업도 전방 업체인 현대차의 부진으로 전체 생태계가 급격한 채산성 악화를 겪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76%나 떨어져 영업이익률이 1.18%에 그쳤다. 게임과 드라마, K팝 등 디지털 한류 콘텐츠 정도가 버티고 있지만, 최근 국내 최대 게임 기업이 매물로 나오는 등 콘텐츠산업도 위태롭다.

지금 주력산업의 부진은 근본적으로는 자체 경쟁력 하락과 글로벌 공급과잉 또는 수요부족에 기인하지만 정책 탓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정부 실책 탓도 크다. 문재인 정부 들어 사소하게는 R&D 지원을 줄인 것에서부터 근로시간 단축과 상법 개정 추진 등 기업에 비우호적인 정책들이 쏟아져 나왔다. 대기업을 적폐청산 대상으로 몰아 투자 마인드를 얼어붙게 했다. 한국경제를 이끄는 동력은 여전히 주력산업의 대기업들이다. 주력산업의 잇따른 부진에 정부가 해야 할 역할을 적극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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