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스위스 웨이레이 개발
이동 방향 등 생생하게 투영
"2020년 양산차에 탑재 목표"
이동 방향 등 생생하게 투영
"2020년 양산차에 탑재 목표"
CES 2019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9'에서 스위스 기업 웨이레이(Wayray)와 손잡고 개발한 홀로그램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을 공개했다.
현대·기아차와 웨이레이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CES 2019에서 세계 최초로 홀로그램 AR 내비게이션이 장착된 제네시스 G80을 전시했다. 웨이레이는 홀로그램 증강현실 분야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로 평가받는다. 2012년 설립해 전체 직원 70% 이상을 연구인력으로 구성했다. 현대차그룹은 물론, 중국 알리바바 등 세계적 기업들도 이 회사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현대차그룹과 웨이레이는 양산차에 홀로그램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기술을 적용해 기술 안정성을 검증하고 최적화하는 작업을 지속해 왔다. 이날 공개한 결과물은 소비자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기 위한 공동의 성과로, 앞으로도 기술 고도화를 위해 지속 협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G80에 적용한 홀로그램 증강현실 기술은 △길안내 △목적지점 표시 △현재 속도 등 기본적인 내비게이션 기능 외 △차선이탈 경고 △앞차 충돌위험 경고 등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기능도 포함했다. AR 내비게이션이 장착된 차량 전면 유리창은 운전자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창구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홀로그램 AR 내비게이션의 가장 큰 장점은 운전자의 시야각에 맞춰 도로 위에 입체 영상을 나타내 보다 정확한 운행 정보를 전달하는 데 있다. 운전자는 3D(차원) 안경을 착용하지 않고도 생생한 홀로그램 영상을 즐길 수 있다. AR 기술로 차량 속도에 맞춰 이동 방향을 정밀하게 안내받을 수 있다. 전면 유리에 가로 310㎜, 세로 130㎜ 크기로 투영되지만, 실제 운전자 눈에는 가로 3150㎜, 세로 1310㎜로 보이게 된다.
현대·기아차는 웨이레이의 부품이 차량에 적용될 수 있도록 전면 유리창 설계 조건에 맞게 홀로그램 HUD(헤드업디스플레이) 표시 시스템을 새로 설계했으며 홀로그램 영상이 운전자의 시야에 최적화해 표시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을 진행했다. 이후 양측은 국내서 장시간 실도로 시험을 진행하며 시스템 오류 없이 홀로그램 AR 기술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지속 검증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협업으로 사람과 사물, 버스나 자전거 전용도로, 건널목 등 홀로그램 AR로 표시할 수 있는 영역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후측방 경고시스템, 고속도로주행보조(HADA) 등 고도화한 ADAS 기능도 추가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2020년 이후 웨이레이와 협업해 개발한 홀로그램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을 양산차에 탑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 기술이 양산되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해 만족도를 제고하는 한편 첨단 기술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탈리 포노마레프 웨이레이 CEO(최고경영자)는 "최근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또 다른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홀로그램과 증강현실 기술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현대·기아차와 강력한 파트너십으로 모든 사람들이 보다 편안하고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고객 중심의 기술 혁신을 추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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