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잡았더니 거래절벽... 중개업소, 개점휴업에 울상

8주째 하락 … 거래절벽 장기화
작년말 서울 매매 거래 2318건
9~10월 기준 2290명 폐업 결정
"사무실 임대료 부담 가장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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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서울 집값이 8주째 하락하며 '거래 절벽' 현상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서울 시내 중개업소들도 '개점휴업' 상태로 일손을 놓고 있다.

작년 9~10월 폐업한 공인중개사는 2290명으로 3년 새 최대치를 기록했다. 현지 중개업소들은 2017년 8·2 대책이 발표됐을 당시보다 부동산 경기가 더 꽁꽁 얼어붙은 상태라며 "죽을 맛"이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내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는 2318건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7년 같은기간 거래건수(8291건)와 비교하면 72% 줄어든 수치다. 최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8주연속 하락하면서 매수자와 매도자가 실종된 부동산 '거래절벽' 시기와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감정원의 통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11월 12일 -0.01%의 변동률을 기록한 이후 8주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집값이 처음으로 하락하기 시작한 11월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 역시 3559건으로, 전년동월(6404건) 보다 44% 줄었다.

아파트 매매거래가 줄면서 자연스럽게 부동산 중개업소의 분위기도 나빠졌다. 공인중개사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10월 기준 폐업한 공인중개사는 2290명으로 3년 새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7월부터 11월 말까지 개업한 공인중개사는 6659명으로 상반기(1만1286명)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다.

강남 재건축 단지 인근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재작년 8월 부동산 대책 발표 당시에도 체감경기가 심각하게 나빴지만 작년 하반기부터는 시장 분위기가 더 어려워 진 것 같다"며 "영업이 안된다고 가게 문을 마냥 닫을 수만은 없기 때문에 다들 기다리면서 버티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영업이 안되다보니 다들 부동산 관련 정부 정책이나 작은 뉴스에도 예민하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대학가나 전·월세 거래가 많은 곳은 그나마 사정이 조금 나은데, 대단지 아파트 근처에 입점해 있는 중개업소들의 타격은 상대적으로 큰 편"이라며 "무엇보다 사무실 임대료 부담이 가장 커졌다"고 말했다.

부동산 공인중개사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는데 거래절벽이라는 악조건이 겹쳤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부동산 공인중개사는 고가의 부동산 1~2건만 매매거래를 성사시키더라도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어 작년까지 조기 은퇴자와 청년 실업자 등이 대거 응시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공인중개사시험 합격자는 2015년 1만2914명에서 2016년 2만2340명, 2017년 2만3698명으로 매년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취업난과 실업난 등으로 부동산 중개업소는 매년 느는데 그동안 꾸준히 지적돼 온 높은 중개수수료 문제, 거래절벽, 시장침체 등 다양한 문제가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부동산 중개업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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