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들려 찾은 대부업… 6개월간 1兆 넘었다

쪼들려 찾은 대부업… 6개월간 1兆 넘었다
차현정 기자   hjcha@dt.co.kr |   입력: 2019-01-03 18:06
대출 목적의 52% '생활비' 때문에
평균금리 20.6%… 가계부채 가중
연체자 노린 추심업체까지 증가세
지난해 금리 상승기 속에서도 고금리 대출인 대부업체 대출규모가 상반기에만 1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금리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이 커지고는 있지만, 금리는 여전히 상승세다. 우리 경제의 최대 부담으로 꼽히는 '가계부채 부실'의 우려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상반기 이미 고금리 대부대출 연체자들만 노린 전문 채권매입 추심업체가 1000여곳으로 늘어나는 등 불법사금융 증가에 따른 불법채권추심 피해 우려도 커졌다.

금융위원회와 행정자치부·금융감독원이 3일 발표한 '2018년 상반기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기준 대부 잔액(대부업체가 빌려준 돈의 총잔액)은 17조447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 12월 말보다 9456억원(5.7%)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상반기 대부업 대출을 받은 사람은 236만7000명에 달했다. 주로 회사원(60.6%)들이 생활비 용도로 빌린 게 52.0%로 가장 많았고 사업자금이 17.8%를 차지했다. 6월 말 대부업 대출 평균금리는 20.6%로 2017년 12월 말(21.9%) 대비 1.3%포인트 하락했다. 법정 최고금리 인하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1인당 대부 잔액은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다. 1인당 평균 대부 잔액은 지난해 6월 말 737만원으로 2016년 말 586만원 대비 2년새 151만원(25.7%) 늘었다. 어려운 사람이 갈수록 어려워 고금리 대출 규모를 늘리고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추세는 하반기 더욱 심화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부업체 소비자 가운데 1년 미만 단기 거래자의 비중은 57.3%였다. 2017년 하반기(60.8%)보다 3.5%포인트 낮아졌다.

2016년 말 608개던 영세 채권매입 추심업자는 작년 상반기 1070개로 2년 동안 400개 넘게 증가했다. 이들의 매입채권 잔액은 3조6826억원에 달한다. 금융위는 "과도한 채권추심 등 불건전한 영업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채권매입 추심업자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영세 채권매입 추심업자의 난립으로 불법 채권추심이 늘지 않도록 진입요건을 자기자본 3억원에서 5억원으로 상향 조정한 대부업법시행령을 지난해 11월 개정했다.

자산규모 100억원 이상 대형 대부업체 수는 2016년 말 187개에서 235개로 늘었으며 이들 대형 대부업체의 대부 잔액은 14조9857억원으로 6개월 전보다 7722억원 늘었다.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P2P(개인 간 거래) 연계 대부 잔액은 1조3034억원에 달했다. 2017년 말 9061억원에서 6개월 동안 약 4000억원 급증한 결과다.

전국 등록 대부업체는 총 8168개로 집계됐다. 금융위 등록 업체는 1445개, 지방자치단체 등록 업체는 6723개였다.

차현정기자 hjcha@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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